포항 '전북 2중대' 논란에 답한 김기동.."포항 감독으로서의 숙명일 뿐"

김대식 기자 2022. 1. 1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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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동 감독은 강상우의 이적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제가 포항 감독으로 있는 한 선수들이 이적하는 건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상우가 떠나는 건 고맙게 생각한다. 작년에 상우와 민규한테 남아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약속을 지켜줬고, 구단에 도움을 주면서 떠나서 고맙다. 상우가 대표팀 훈련을 떠날 때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하고 싶지만 금액 차이가 많이 나면 너가 선택을 해라'고 말해줬다. 상우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응원하기로 했다"며 차분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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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귀포] 김대식 기자 = 김기동 감독은 강상우의 이적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2022 K리그 동계 전지훈련 1차 미디어 캠프가 12일 제주 서귀포에 위치한 빠레브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 신진호, 정재희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포항은 또 하나의 주축 선수를 전북 현대로 이적시키기 직전인 상태다. 지난 시즌까지 맹활약을 해줬던 강상우가 현재 전북 이적이 유력하다. 김승대, 일류첸코 등 포항에서 좋은 모습을 펼쳤던 선수들이 계속해서 전북으로 이적하자 팬들은 '포항이 전북의 2중대인가'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제가 포항 감독으로 있는 한 선수들이 이적하는 건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의 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로는 상우가 떠나는 건 고맙게 생각한다. 작년에 상우와 민규한테 남아주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약속을 지켜줬고, 구단에 도움을 주면서 떠나서 고맙다. 상우가 대표팀 훈련을 떠날 때 이야기를 나눴다. '같이 하고 싶지만 금액 차이가 많이 나면 너가 선택을 해라'고 말해줬다. 상우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응원하기로 했다"며 차분하게 답했다.

지난 시즌 포항의 걱정거리 중 하나는 골문이었다. 핵심 골키퍼 강현무의 부상 이후 어린 선수들이 나섰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그래서 포항은 광주FC에서 윤평국을 데려왔다.

김기동 감독은 "(이)준이도 많이 실수했지만 경기를 치러내면서 경험을 쌓았다. 현무가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칭 스태프와 상의해서 윤평국 선수가 준이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해 데려왔다. 현무도 몸을 만들고 있지만 초반에는 평국이가 나설 것이다.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이 가진 수식어 중에 하나는 기동 매직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년 성과를 가져오면서 포항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은 '기동 매직'이라는 표현을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매직이라는 말이 나한테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선수들과 한 경기씩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마술을 부려서 지는 경기를 이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한 노력이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다. 다음 시즌에 외국인 선수가 터져주면 좋겠지만 포항은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팀이 아니다. 진호가 미드필더, 재희가 사이드에서 골을 넣어주고 포워드가 다양하게 골을 넣어주면 상대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지 않을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아직까지 강력한 영입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경쟁팀이라고 할 수 있는 수원FC,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적시장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걱정되지 않는지 묻자 "수원FC를 비롯해 많은 팀들이 영입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선수단에서 실력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4명 정도로 압축해서 사용하면 상대보다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다. 18~20명을 보면 부족하지만 14~15명 정도로 보면 상대보다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ACL을 통해서 성장했다는 게 훈련에서 느껴진다. 충분히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추후 보강 계획에 대해선 "상우가 윙포워드와 수비수 역할을 봤다. 상무에서 심상민이 돌아오기에 대체자로서 활약해줄 것이다. 상우가 봤던 자리에는 정재희가 왔다. 외국인 말고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다. 22세도 고영준도 있고, 중원에는 진호나 승모가 또 있다. 선수들을 믿고 선수단 안에서 시즌을 치르려고 준비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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