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의 '노블리스 오블리주'..100억 모아 '헌혈버스' 지원

류정민 기자 2022. 1. 1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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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들이 자발적인 기부로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실천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을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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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급받은 특별성과급 10% 자발적 기부, 헌혈버스 교체에 사용
박학규·경계현 이어 김대환·장덕현 사장, 1억 이상 기부 '아너스 클럽' 가입도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중인 헌혈버스. 향후 삼성 임원기부금을 활용하여 유사한 형태의 헌혈버스가 제작될 예정이다.© 뉴스1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삼성 임원들이 자발적인 기부로 '오블리스 노블리주'를 실천했다.

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지난해 12월에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기부금은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 헌혈 등이 급감,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수술 취소 등의 위기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2017년 270만건이 넘던 국내 헌혈 횟수는 지속 감소하며 2019년에 260만건으로 떨어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240만건 수준으로 급락한 뒤 2021년에도 240만건대에 머물렀다. 이는 2017년 대비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헌혈버스를 이용하는 단체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의 약 30%를 차지하지만 최근 이도 줄어들고 있다. 2017년 90만건이 넘던 연간 단체헌혈 횟수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64만건대로 급락했고, 2021년도 63만건 수준에 그쳤다.

삼성 임원의 기부는 이 같은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뤄졌다.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최영무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매년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재 한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다.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화된 헌혈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어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대한적십자사는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을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 극복에 헌신해 온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삼성 임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마중물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별성과급 10%를 기부했다.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재계에 따르면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대한적십자사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홈페이지의 '아너 소사이어티' 명단에 최근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2020년에는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당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당시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도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삼성 사장단의 고액 기부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써 법인에 의존하는 국내 기부문화가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기부참여율은 2011년(36.4%) 이후 계속 하락해 2021년에는 21.6%로 2년 전보다 4%P 떨어졌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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