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들 따뜻한 행보.. 100억원 모아 헌혈버스 지원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삼성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 극복에 헌신해 온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이에 임원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마중물을 보태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별성과급 10%를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은 대한적십자사의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돼 심화되고 있는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헌혈버스를 이용하는 단체 헌혈은 전체 헌혈 횟수의 약 30%를 차지하는데, 2017년 90만건이 넘던 연간 단체헌혈 횟수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64만건대로 급락했고, 지난해에도 63만건 수준에 그쳤다.

삼성 임원의 기부는 이 같은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해당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도 삼성 사장단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지속될 예정이다. 지난해 신임 사장들이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도 아너스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려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서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일정기간 이내 납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으로, 삼성 관계사 경영진은 지난 2020년부터 자발적으로 아너스 클럽에 가입해 왔다.

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