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되니 유수지가 화려한 불빛으로~

2022. 1. 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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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겨울, 한동안 조명도 없던 텅 빈 공간이 동화 속처럼 반짝반짝 불을 밝혔다. 부평 굴포누리에는 기후변화체험관이라는 체험 명소가 있지만 주변이 갈산유수지로 저녁 시간에는 꽤 삭막해 보였던 곳이다. 

그런데 지난 12월에 갈산유수지가 ‘굴포빛누리’로 재탄생해 LED 조명 산책로를 즐기게 됐다. 2021년 1월에 문화체육관광부가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한 인천 부평구는 ‘굴포천 예술천 조성’을 진행해 조명을 이용한 야외 문화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삭막했던 장소를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 굴포빛누리.

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 인근에서 아름다운 빛을 점등한 ‘굴포빛누리’는 형형색색의 조명이 멋진 경관을 선사한다. 예전에 이 곳은 임시 하수시설에서 발생한 악취 문제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던 곳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묘목과 잔디를 심고 조형물을 설치해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먼발치에서부터 원형 화단과 데크 산책길, 꿀벌 조형물, 포토존이 눈에 들어오고, 보행로마다 LED 조명 색이 바뀌며 빛을 발한다. 바닥 조명으로도 별, 꽃, 해 등 볼거리를 선사하기 때문에 산책로를 걷는 데 지루함이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명이 없던 갈산유수지를 자연친화적인 조명으로 디자인해 주민은 물론 인근에서도 한 번쯤 야경을 즐기러 오는 편안한 장소가 되었다.

법정 문화도시 부평의 갈산유수지가 ‘굴포빛누리’로 재탄생했다.

알고보니 인천 부평구는 2021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의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해왔다. 국비를 지원받아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했는데,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문화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결실이 이번 겨울 맺어져 문화도시 사업기간 동안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색색 조명의 ‘굴포빛누리’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음악이라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바탕으로 부평의 브랜드를 형성하고, 특히 지역 청년 예술인들과 협업해 영상 콘텐츠를 개발하고 시민기획단이 도시를 탐사하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등 시민 주도의 활동을 확대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 환경을 기획하고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올해 1월까지 4차에 걸쳐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 특성에 따라 지원해오고 있다. 문화도시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문화 설계자로 참여한다고 하니 지역 고유의 문화 발전과 더불어 지역 공동체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지역 문화가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되는 것이 문화도시의 목표다.

문화도시는 시민의 참여가 밑거름이 되는데, 2차 문화도시인 전북 완주군을 보니 시민문화배심원단과 문화현장주민기획단을 통해 사업 대상이나 콘텐츠,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한다. 또 시민이 직접 사업을 설계해 실행한 강릉시는 시민주체를 발굴하고, 다양한 연구 모임을 통해 지역 브랜드와 관광상품, 지역 음식 등 유무형의 지역 특화 콘텐츠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지역의 특성과 정체성을 문화로 살려낸 문화도시들도 있다. 경남 김해시는 도시 고유의 역사문화적 유산을 활용해 ‘도시가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도시 전체를 박물관으로 만든 사업 구상이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경북 포항시는 ‘철강산업도시’라는 정체성을 살려 철강예술축제 관련 사업 등을 원도심에서 개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문화 거점의 활용 가능성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고 한다. 

작년 12월 열린 문화도시박람회 문화도시 성과 공유.(출처=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의 목표는 이렇게 문화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효과가 관련 산업으로 연계되어 길게는 ‘지역 문화’가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문화도시가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으면 각각의 문화도시가 고유한 문화적 브랜드를 만들어내 타 지역 주민들이 방문하는 여행의 즐거움도 더해질 것 같다.

작년 12월에는 3차 문화도시로 공주시, 목표시, 밀양시 등 6개 시가 새롭게 지정되었는데 각 지역의 풍부한 문화자원이 시민이 원하는 문화활동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더욱 기대가 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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