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 이기고 셋째, 넷째 아이의 아빠가 되다

박효순 기자 2022. 1. 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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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12일 “10여년 전 염증성장질환으로 최종 진단받은 후 지금까지 치료를 이어오고 있는 30대 후반 남성 환자 2명이 각각 셋째와 넷째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두 환자 모두 20대 때 진단을 받고 염증성장질환에 따른 심한 복통과 설사, 극심한 피로감으로 사회·경제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라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꾸준한 치료와 의료진과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염증성장질환과 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결혼에 이어 화목한 가족의 꿈까지 이루게 되었다.

염증성장질환센터 오신주, 김효종, 이창균 소화기내과 교수. 경희대병원 제공


그들은 입을 모아 “지속적인 치료와 정확한 정보, 의료진과의 관계 속에서 찾은 희망의 결과” 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김효종 교수는 “우리 센터 의료진들이 적절한 치료를 넘어 정확한 정보 제공과 상담을 통해 난치성 질환으로 의한 심리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게 함으로서 이뤄낸 아름다운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출산과 임신이 왜 아름다운 기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걸까? 오신주 교수는 “남자 염증성장질환자는 성기능장애와 불임에 대한 공포가 매우 높으며, 약 20% 정도가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거나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그러한 결정에 잘못된 의학정보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의 내과적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생물학적제제, 면역조절제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약제들이 임신과 출산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그 원인일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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