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수설' 돌았던 바이오젠, 뉴욕증시서 주가 비틀

김인오 2022. 1. 1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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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치료제 강자' 바이오젠
美보건당국, 약품사용에 소극적 결정
11일 뉴욕증시서 시간 외 8% 급락
'아두헬름 가격 인하' 투자 기대감↓
삼성그룹이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미국 바이오업체 바이오젠 주가가 뉴욕증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본 거래에서 바이오젠 주가는 전날보다 2.64% 올라 1주당 241.52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62% 급락했다.

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으로 유명한 제약사다. 알츠하이머와 치매 등 신경계 질환 치료약을 개발해왔다. 주식시장 티커(종목 코드)는 BIIB다.

[사진 출처 = 바이오젠]
이날 바이오젠 주가가 널뛴 배경은 미국 보건복지부(HHA) 산하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의 아두헬름 치료제 사용 관련 결정이다. 같은 날 CMS의 리 프레이셔 최고의료책임자는 보도 자료를 내고 "바이오젠의 아두헬름은 적격한 임상시험에 등록된 환자에 한해서 치료제 사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해당 치료제가 환자에게 두통과 현기증, 추락, 뇌출혈 등 광범위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같은 판단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CMS의 결정은 이날로부터 30일 동안 공개 토론을 거친 후 오는 4월 11일 최종 결정된다.

이날 투자자들은 CMS가 아두헬름 치료제 사용을 광범위하게 지원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발표에 앞서 바이오젠 주식을 사들였다. 다만 일부에 한해 부분 지원한다는 소극적인 결정이 나오자 실망감이 커진 탓에 막판에 바이오젠 주식 매도 주문이 대거 몰리면서 시간 외 주가가 8%가까이 떨어졌다.

바이오젠은 지난 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승인 조건을 완화하면서 주가가 뛴 바 있다. 지난 해 6월 7일 FDA가 아두헬름에 대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조건부 허가를 냈는데 이 영향으로 바이오젠 주가가 치솟으면서 같은 달 10일 1주당 414.7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의 1차 목표는 인지기능 개선인데 대부분 치료제가 목표에 못 미치자 FDA가 논란을 거친 끝에 기준을 다소 낮춘 '조건부 허가'에 나섰다. 당장 완전한 승인을 받지 못하더라도 임상4상 단계인 시판후조사(PMS)를 통해 효능을 입증한다면 치료제로서 승인을 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승인을 취소한다는 것이다.

바이오젠은 그간 아두헬름 가격이 고가여서 매출 부진을 겪었고 이 때문에 올해부터 약 값을 자발적으로 50% 정도 낮추기로 한 바 있다. 아두헬름은 4주에 한 번 주사를 맞는 식으로 반복 사용해야 하는데 1회당 4312달러(약 513만원)이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다만 CMS가 소극적으로 나오자 올해 바이오젠 매출이 기대만큼 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투자 매력을 떨어트렸다.

바이오젠은 지난 해 말 한국 증시에서도 주목받았다. 지난 12월 30일 국내 한 언론 매체가 '삼성그룹이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젠 지분 인수를 위한 사전 검토를 마치고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부터다. 다만 같은 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를 통해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보도가 나온 지난 30일 이후부터 이달 11일까지 8거래일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7.75% 떨어졌다. 다만 12일 장중 주가가 일부 반등하는 분위기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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