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는 무리한 공사 탓"..주택가 옆 140m 크레인도 아슬

광주광역시=오진영 기자, 광주광역시=홍재영 기자 2022. 1. 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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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이 건설사의 무리한 일정 맞추기와 강풍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공학박사, 안전기술·지도사)는 12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 현장을 찾아와 "외벽 붕괴 사고 원인이 입주일자를 맞추려는 건설사의 무리한 시공 탓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수색을 미뤄오다 실내 투입이 문제없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자 수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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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굳기 전 작업 가능성..구조작업 최대 1달, 추가붕괴 우려"
12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재개발구역 단지 붕괴 현장에서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기울어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이 건설사의 무리한 일정 맞추기와 강풍 때문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건물에 설치된 140m 높이의 크레인이 쓰러지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공학박사, 안전기술·지도사)는 12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 현장을 찾아와 "외벽 붕괴 사고 원인이 입주일자를 맞추려는 건설사의 무리한 시공 탓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품질기술사회 자체조사를 위해 건설 현장을 찾아온 최 교수는 "한국의 10대 건설 대기업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이 기술사 입장에서 창피하다"며 "가장 큰 문제는 불법 하도급"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입주일자를 맞추려다 무리한 공사를 하다 보니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공학적으로는 건설 시 1개 층을 올릴 때 28일이 필요하다. 현장에서는 통상 2주에서 3주가 소요된다. 그러나 해당 현장에서는 이보다 짧은 기간에 완공하려다보니 콘크리트가 채 굳기 전에 층을 올렸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너진 23~34층은 지난해 11~12월 공사한 층으로 추정된다.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언론브리핑을 하고 있다. 전날 오후 3시46분쯤 해당 신축 아파트에서는 외벽이 붕괴돼 인부 6명이 연락두절된 상태다. /사진 = 뉴스1


문제는 지금 무너져있는 부분이 추가로 붕괴될 우려가 있어 구조 작업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 교수는 "구조대 안전을 위해 (구조작업이)최소 1주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걸릴 수 있다"며 "외벽이나 기존에 붕괴된 부분이 추가로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건물 외벽에 설치된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도 위험 요인이다. 그는 "타워크레인이 약 20도 기울어져 있는데 무너지는 것을 월타이(wall tie·지지대)가 붙잡고 있다"며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고 쓰러진다면 반경 140m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현장 반경 200m 안에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주택가, 대형마트 등이 있다.

전날 오후 3시47분쯤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아파트 1개 동 외벽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내부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6명이 실종됐다. 인근 차량 20여대가 파손됐고 낙하하는 잔해물을 맞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구조견 6마리와 핸들러(구조견 관리사)를 투입했다. 당국은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는 전문가 조언에 따라 수색을 미뤄오다 실내 투입이 문제없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자 수색을 재개했다. 구조팀을 순차적으로 진입시키는 한편 열화상 카메라와 드론 촬영 등으로 실외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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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광주광역시=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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