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美, 긴축 규모 크지 않을 것"

류난영 2022. 1. 12. 14: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앤 크루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2일 "미국의 긴축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루거 교수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2022년 글로벌 경제 및 무역 전망, 한국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그간 공표해온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통화긴축을 단행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목표 수준으로 물가를 낮출 만큼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긴축해도 물가 2% 목표 수준으로 낮출 만큼 아냐

[서울=뉴시스] 미국경제학회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앤 크루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2일 "미국의 긴축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루거 교수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 '2022년 글로벌 경제 및 무역 전망, 한국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그간 공표해온 것보다 더 큰 규모로 통화긴축을 단행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목표 수준으로 물가를 낮출 만큼은 아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크루거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수석 부총재를 역임한 국제통상, 거시경제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는 올해에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같은 코로나19 전개가 경제에 가장 큰 불확실성이 되겠지만 인플레이션, 미·중 관계, 경제적 국수주의, 신흥국 금융 불안, 친환경 에너지 정책 등도 세계경제 회복을 저해하는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불확실성으로는 단연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크루거 교수는 "가파른 물가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미 연준의 진단은 빗나갔고 현재 예상보다 훨씬 빠른 물가상승을 경험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요국 물가상승 압력이 얼마나 더 강하게 더 오래 지속될 것인지가 올해 세계경제 회복의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의 중심이 서비스에서 상품으로 이동해 상품 수요가 폭발했지만 코로나에 따른 자발적 실직 및 생산 차질 등으로 공급망 병목이 발생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가파른 물가상승을 야기했다"며 "팬데믹에 대응하는 소비자 및 투자자들의 행동 양상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 중국이 내부적인 금융 및 기업 지배구조 시스템 문제, 미국과의 대치에서 오는 문제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미국은 인플레와 확장정책 사이의 균형을 찾는 데에 매진한 나머지 양국 관계 개선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상을 통해 무역 긴장을 해소하고 윈-윈 관계로 나아간다면 올해 세계 교역은 상당히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문제에 대햇는 "단기간에 해소될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글로벌 교역 정상화를 위한 WTO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포괄적· 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같은 지역적 상호적 무역협정을 통해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대응 국면에서 부각된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제적 불평등은 올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긴축 전환으로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경제구조가 취약한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 일부 신흥국들은 국가적 차원의 금융 및 채무 관련 위기가 현실화 될 위험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접경지역 내 국가적 충돌,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간 전략적 갈등, 중동 지역내 이란의 핵위협과 예멘의 내전 문제, 한반도의 북한 문제 등의 갈등 고조 여부 및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 방침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전망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크루거 교수는 "주요 선진국을 위시해 글로벌 경제가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한국 등 각국이 이 같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자국 상황에 적합한 시의적절한 안정화 정책을 적극 도입한다면 올해 글로벌 경제 회복 달성의 원년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