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쏘자 美 "항공기 이륙금지" 명령.. 오판인가 해킹인가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입력 2022. 1. 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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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서부 공항에서 '이륙금지(ground stop)' 명령이 내려진 것을 둘러싸고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감지되면 NORAD에서 곧바로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는지 평가하며 FAA 역시 NORAD 상황실에 파견돼 있기 때문에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700㎞ 떨어진 곳에 떨어진 북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 오판해 이륙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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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과학원이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현장에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 미사일이 700km 밖의 목표물을 오차 없이 명중시켰다고 밝혔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서부 공항에서 ‘이륙금지(ground stop)’ 명령이 내려진 것을 둘러싸고 의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11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10일 밤 서부 해안 일부 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을 정지시켰다”며 “이 같은 조치는 15분간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FAA는 정기적으로 예방적 조치를 취한다. 이번 그라운드 스톱 조치 관련 과정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륙금지 조치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일시적인 ‘예방적 조치’라고 밝힌 셈이다.

CNN은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이륙 금지 조치가 발동됐다”고 보도했다. 이륙금지 조치가 발동된 시간은 현지시간 10일 오후 5시반경부터 15분가량.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 30분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지 3분 뒤다.

특히 미국 군사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 이륙금지 조치는 서부 해안 공항뿐만 아니라 하와이와 애리조나 공항 등에도 발동이 됐으며 관제탑 무전에서 ‘전국적 이륙금지’, ‘국가안보 위협’ 등의 대화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전국적 이륙금지’는 2001년 9·11 테러 때 사상 처음으로 발동됐던 조치다.

이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경보를 잘못 발령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러시아의 미사일 훈련 당시에도 이 미사일이 독일의 미군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된 것으로 잘못 판단해 경보가 발령된 적이 있다는 것.

하지만 CNN에 따르면 북미항공우주방위군(NORAD)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 경보를 내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감지되면 NORAD에서 곧바로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는지 평가하며 FAA 역시 NORAD 상황실에 파견돼 있기 때문에 북한 자강도 일대에서 700㎞ 떨어진 곳에 떨어진 북한 미사일을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 오판해 이륙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해킹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해 1월에는 뉴욕 관제탑에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에 대한 복수를 언급하며 “국회의사당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는 기계음으로 된 가짜 무전이 접수된 적이 있다고 미 CBS가 보도하기도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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