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구팀 "대마 추출물, 코로나19 감염 억제에도 효과"

김민수 기자 2022. 1. 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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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화합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 침투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리처드 밴 브리멘 미국 오리건주립대 '글로벌 대마 혁신 센터' 연구원 연구팀은 질량 분석 기반의 화학 스크리닝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대마 화합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효과를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11일(현지시간) 미국 약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천연물(Journal of Natural Products)'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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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립대 연구진..소아 뇌전증도 효과
밭에서 자라고 있는 대마. 오리건주립대 제공.

대마 화합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간 침투 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리처드 밴 브리멘 미국 오리건주립대 ‘글로벌 대마 혁신 센터’ 연구원 연구팀은 질량 분석 기반의 화학 스크리닝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대마 화합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 효과를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11일(현지시간) 미국 약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천연물(Journal of Natural Products)’에 공개했다. 

대마는 섬유나 식품 및 동물 사료로 쓰인다. 국내에서는 삼베 생산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다. 대마 추출물과 화합물은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제 등에도 쓰인다. 2020년 말에는 대마에 포함된 성분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을 난치성 소아 뇌전증 환자에 투여해 치료 효과를 보인 연구도 보고됐다. 

연구진은 대마에 포함된 화학성분을 일컫는 2종의 칸나비노이드산(CBGA와 CBDA)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감염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를 차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를 주도한 브리멘 연구원은 “칸나비노이드산은 대마 추출물에 존재하지만 마리화나처럼 향정신성(마약성) 성분(THC)처럼 규제 물질이 아니다”며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베타 변이에 동등하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외부 표면에 왕관 모양의 돌출부가 다수 존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외피, 막, 뉴클레오캡시드의 4가지 주요 구조 단백질의 유전정보를 담는 리보핵산(RNA) 가닥과 16개의 비구조 단백질 등을 갖는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간세포의 수용체(ACE2)와 결합하는 과정은 감염시 가장 중요한 단계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마의 칸나비노이드산이 세포 진입 억제제 역할을 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바이러스 입자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칸나비노이드산이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면서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수용체에 결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 억제 효과가 있는 화합물인 칸나비게롤(CBG)와 칸나비디올(CBD)은 경구용으로 복용할 수 있으며 안전성도 검증됐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과 이번에 발견된 화합물을 병용할 경우 감염 억제 효과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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