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걸파' 제작진도 눈물 쏟았다는 현장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1. 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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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김나연 PD(왼쪽) 권영찬 CP, 사진제공=Mnet

Mnet의 2021년 가장 큰 공적을 꼽으라면 단연코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다. 대한민국을 댄스 신드롬에 빠뜨리며 음지에 있던 스트릿 댄서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이제 댄서는 아이들의 인기 희망직종이 됐고, 어른들의 선입견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댄서에 대한 인식, 그리고 이들을 존중하기 시작한 대중문화계 흐름 자체가 움직이자 제작진은 곧장 프리퀄인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스걸파)를 방송하며 입지를 더욱 견고히 했다. 

10대 댄서들의 춤 경합을 펼친 '스걸파'는 '스우파' 못지않은 사랑을 받으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거침없는 10대들은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을 일갈하듯 춤을 통해 자신들의 꿈과 열정을 오롯이 녹여내며 미션마다 황홀경의 무대를 선사했다. 열정으로 빛나는 눈빛과 젊음의 역동적인 몸짓, 때로는 놀라울 만큼 강렬한 그들만의 스웨그. 이들의 춤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지켜보며 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겼다.

특히 '스걸파'의 감탄과 환호가 오간 무대들은 '스우파' 속 전문 댄서들의 실력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력과 나이를 미루어봤을 때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이 어린 댄서들은 언니들이 닦아 놓은 기반 위로 더욱 탄탄한 기둥을 세워놓았다. 연출을 맡은 김나연 PD는 이 광경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며 많은 눈물을 쏟았다고 털어놨다. 베테랑 제작진마저 울릴 만큼 '스걸파'는 감동이 함께인 현장이었다.

권영찬 CP, 사진제공=Mnet

'스우파' 후속작이 '스맨파'일 거라는 의견이 지대했는데 다음 행보로 프리퀄인 '스걸파'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스우파'가 대중들한테 너무나 큰 사랑을 받고 9회로 끝나는 것에 대한 아쉬워하는 반응이 매우 많았고 대중들의 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조금이라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스우파'가 끝나는 시점과 맞물릴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스우파' 공식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3억뷰를 넘기고 10대들이 SNS에 방송에 나온 춤추는 모습을 올리는 것을 보면서 '스걸파'라는 10대 걸크루 오디션 프로그램를 빠르게 기획하게 되었습니다."(권영찬 CP)

미성년자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보니 '스우파'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했을 듯합니다. 이끌고자 한 '스걸파'의 방향성이 있다면요?

"10대 출연자들이다보니 과도한 경쟁보다 이 서바이벌의 과정을 즐기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스우파' 마스터들과의 케미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쟁자 간의 서로를 아끼고 챙기는 모습이 보이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진짜 10대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김나연 PD)

아이들의 성장이 '스걸파'의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는데, 가까이에서 지켜본 성장 과정 중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10대들이다 보니 비교적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해봤을 터라 '스걸파'에서 다양한 미션을 거치면서 많은 성장을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대중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콘셉트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한계에 부딪히며 성장한 크루도 있었고, 마스터들의 지도 아래 10대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캐치하는 능력 또한 기를 수 있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김나연 PD) 

전 세대를 사로잡은 '스걸파' '스우파'의 가장 큰 힘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스우파'는 댄서들의 실력과 인성입니다. 허니제이가 말했다시피 대한민국 댄서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고 제작진들은 댄서들의 실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션을 준비했을 따름이죠. 그들 스스로가 미션마다 탁월한 기량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디스하는 모습이 아닌 진정한 격려와 리스펙을 보여주며 춤에 대한 매력뿐만 아니라 댄서들의 인간성이 대중들에게 감동을 준 것 같습니다. '스걸파'는 10대들의 춤에 대한 간절한 열정, 삶의 자세 등이 시청자들의 미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권영찬 CP)

김나연 PD, 사진제공=Mnet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가장 감명 깊었던 순간을 꼽자면요?

"사실 모든 배틀 현장을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불과 10대의 나이를 가진 친구들이 어쩜 저렇게 춤에 진심이고 간절한 마음일 수 있을까라는 감정을 배틀을 볼 때마다 느꼈어요. 게다가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순수하고 꾸밈없는 10대 친구들의 열정이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많이 울컥했어요."(김나연 PD)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의 힘은 의외성인데요. 촬영 중 아이들에게서 발견한 인상적인 모습이 있다면요? 

"춤을 향한 10대들의 순수한 날것의 열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들의 간절함과 열정이 춤을 통해 오롯이 드러남으로써 대중의 마음도 울렸다고 생각해요. 옆에서 지켜본 여고생 댄서들의 괴물 같은 실력과 안무의 퀄리티는 '스우파' 댄서들과 견줄 정도로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의외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깎아내리는 모습이 아닌 진정으로 응원하고 리스펙트하는 등 성숙하게 경쟁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김나연 PD)

클루씨 논란을 지켜보며 시청자들이 '스걸파'에 바랐던 점이 과정을 중시하는 성장의 태도임이 더욱 명확했습니다. 논란을 지켜본 제작진의 입장이 있다면요?

"클루씨 논란이 일었던 K-팝 안무 창작 미션은 파이널을 앞둔 마지막 미션으로, 각 크루들의 강점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내주신 여러 의견들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파이널 방송 전 선공개 영상을 통해 전해드렸듯이, 향후에도 댄스를 사랑하는 댄서들의 건강한 경쟁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보다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습니다."(권영찬 CP)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도 올 여름 방영이 확정됐습니다.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기대해도 좋을지요?

"'스맨파'는 '스우파' '스걸파'와 달리 남자 댄서들이 주인공으로, 남자 댄서들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또 다른 캐릭터, 드라마, 댄스 등이 나올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실력파 남자댄서들이 몸으로 표현하는 움직임을 뜨겁고 즐겁게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권영찬 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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