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산유량 코로나 前 넘어설 것..바이든 녹색정책 무색"

이슬기 기자 2022. 1. 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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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내년 원유 생산량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오는 2023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240만 배럴로 증가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기록(123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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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A "2023년 일일 원유 생산량 1240만 배럴"
천연가스 생산량도 935억→976억 ft³로 증가
화석연료 압박하던 바이든, 안팎에 증산 요청

미국의 내년 원유 생산량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출범 직후부터 탈(脫)화석 연료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제1 국정 기조로 내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녹색 정책’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기 초부터 급진적 규제로 화석 에너지 업계를 압박한 정부가 이제 와서 증산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맥켄지 카운티의 석유 시추 현장. /EPA 연합뉴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오는 2023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240만 배럴로 증가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기록(123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역시 지난해 하루 935억 입방피트에서 2023년에는 976억 입방피트로 역대 최대 비율로 증가해 호주와 카타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당국의 이러한 통계치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원유와 가스 개발에 대한 신규 투자가 급격히 확대하는 가운데 나왔다. EIA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배럴당 평균 75달러에서 내년에는 68달러로 낮아질 것이라며 상품 시장이 상대적으로 가라앉는 상황에서도 화석 에너지 생산량은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FT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봉쇄 등 경기 침체로 추락했던 석유 및 가스 산업에 ‘극명한 반전’을 의미한다며 미국 석유 산업이 기존 생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거란 예측을 뒤엎을 것이라고 했다. 미 석유 회사들은 2020년 팬데믹으로 수요가 급감하자 공급을 급격히 줄였지만, 이후 경기 회복과 수요 급등에 비해 생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 휘발유 가격은 최근 갤런당 3.5달러에 육박하며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달 셰일 석유 기업들에 직접 전화를 걸어 두 차례나 증산을 요청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유가 안정 실패를 인정하며 “미 가정의 난방비 부담이 올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화석연료 퇴출을 강조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당장은 탱크를 채우는 것이 급선무”라며 증산을 압박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미국과 캐나다의 원유 수송 사업인 ‘키스톤 XL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취소한 데 이어 국내 석유 시추 제한, 화석연료 기업 보조금 지급 중단 등친환경 정책을 일제히 추진했다. 블랙록 등 월가의 대형 투자업체들도 이에 맞춰 화석연료 투자를 끊었다. FT는 이러한 증산 전망치를 바라보는 바이든의 ‘화석연료 퇴출 야심’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기술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지만 바이든이 임기 말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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