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남자..서른다섯 김선형 "덩크는 마흔살까지도"

김은진 기자 2022. 1. 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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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BL 제공


김선형(34·SK)은 2010년 데뷔 이후 빠르고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속공에서 이어지는 호쾌한 덩크슛은 상징이었다. 리그 역사상 두번째로 덩크슛을 많이 넣은 가드이기도 하다.

그러나 30대로 접어들 무렵, 2017~2018시즌 발목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그 이후 덩크슛은 좀처럼 보기 어려웠다. 김선형은 “35살까지는 덩크슛을 넣고 싶다”고 했다. 특유의 빠르고 폭발적인 농구를 30대 중반에도 하고 싶다는 의지에서 나온 목표였다.

지난 9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김선형은 덩크슛을 성공했다. 29점 차 뒤지던 SK가 대역전승을 거둔 경기였다. 종료 1분 전 나온 김선형의 덩크슛은 역전승의 불씨가 됐다. 1988년생인 김선형은 올해 한국나이로 35살이 됐다. “35살에 덩크슛 넣고 싶다”는 목표를 이뤘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간 올시즌 김선형은 전성기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평균 13.3득점에 5.8어시스트(3위)를 기록 중이다. 야투성공률은 48.3%다. 전성기였던 20대 중반 때보다도 높다.

SK가 대역전승했던 9일 KGC전에서 22득점을 올렸던 김선형은 지난 11일 LG전에서는 19득점으로 활약했다. 2쿼터에 역전당한 뒤 3쿼터 재역전하고 4쿼터 달아나는 데 중심에 섰다. SK가 6연승을 달리고 다시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20대로 돌아간 듯 여전히 빠르고 폭발적인 김선형의 활약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선형은 “그냥 잘 먹고 잘 잔다”고 하지만 전희철 SK 감독은 김선형의 성실한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시즌 중에도 선수단 전체 인바디 체크를 2주에 한 번씩 하고 있다. 골격근량이 떨어지면 힘이 빠지고 부상 위험이 생기는데, 김선형은 매번 골격근 수치 차이가 거의 없이 똑같이 유지한다. 힘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하체 밸런스도 상당히 좋아서 무리 없이 잘 뛰고 있다”고 했다.

몸 관리는 폭발적이었던 운동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나이에 따른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 없이 오히려 전성기 같은 모습으로 근래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선형은 “발목 부상 이후로 보면 지금이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 같다. 내 운동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많은 선배들이 30대 중반 되면 조심하라고 했다. 운동능력이 꺾이기 시작하니까 관리도 잘 해야 하고 스타일의 변화도 준다는 것인데 나는 그 틀을 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30대 중반이 돼도 예전 같은 플레이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목표도 예전부터 35살에도 덩크를 하는 것으로 잡았었다”고 말했다.

올시즌 KBL에는 40대 선수가 뛰고 있다. 역대 최고령 5위인 김동욱(41·KT)은 마흔한살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겨 여전한 기량으로 KT의 우승 도전을 이끌고 있다. 김선형의 SK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상대다.

진짜 35살이 되어 덩크슛도 넣고 더 빛나는 경기력을 확인한 김선형은 목표를 상향조정했다. 김선형은 “내가 아무래도 노화가 늦게 오는 편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내 롤모델은 (김)동욱이 형이다. 35살에 덩크슛 목표를 이뤘으니 마흔살까지 덩크슛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김선형은 여전히 올스타다. 16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도 멋진 덩크슛을 준비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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