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병호? 뉴 히어로? 장타력 넘버2 포수, 터지지 않은 이적생&복학생..

2022. 1. 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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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무리 부진했어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홈런(20개)에 세 번째로 높은 장타율(0.430)을 기록했다. 키움은 '포스트 박병호' 시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박병호(36, KT)는 2020~2021년에 크게 부진했다. 박병호의 부진이 키움 타선의 장타력, 클러치능력 급감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었다. 그러나 외국인타자들의 실패,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백도 컸다.

사실 박병호는 지난해 부진 속에서도 20홈런을 때렸다. 박병호보다 홈런을 많이 친 키움 타자는 박동원(22홈런)이 유일했다. 키움 팬들은 박병호의 부진에 속이 탔지만, 막상 박병호가 떠나니 그만한 타자를 갑자기 구하는 것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리빌딩 전문구단' 키움조차 젊은 거포 육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 박병호의 몫을 곧바로 한 명의 타자가 메우긴 어렵다. 십시일반의 힘으로 시너지를 내는 게 차선책이다. 물론 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타자들 중에서 '포스트 박병호'가 나와야 한다. 일단 박병호가 떠나면서 키움에서 홈런생산능력이 가장 좋은 타자는 포수 박동원이다. 지난해 22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 장타에 눈을 떴다. OPS 0.802(리그 25위)로 나쁘지 않았다. 단, 2021년을 제외하면 20홈런을 넘긴 시즌이 없었다. 애버리지가 향상됐는지 입증해야 할 시즌이다.

포수라서 수비 부담이 크긴 하다. 그러나 팀 사정을 감안하면 박동원의 장타력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베테랑 이지영과 포수 및 지명타자를 분담, 공존하는 방법이 있다. 단, 지명타자가 고정되면 다른 타자들의 체력 안배가 쉽지 않다.

사실 키움이 지난 1~2년간 가장 기대를 걸고 기회를 준 선수들이 김웅빈(25)과 전병우(30)다. 전형적인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알껍질을 벗으면 20홈런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누구도 주전 3루수로 자리잡지 못했다.


김웅빈은 왼손타자다. 2019시즌 막판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지난 2년간 170경기에 나섰으나 14홈런에 그쳤다. 아직 만 26세라는 점에서 희망은 있다. 우타자 전병우는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입단했다. 지난 2년간 234경기에 나섰으나 역시 14홈런에 그쳤다. 30대 초반이라 향후 1~2년이 상당히 중요하다.

주전 2루수 후보 송성문(25)도 기대주다. 지난 시즌 도중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고, 고형욱 단장으로부터 특히 기대를 받기도 했다. 풀타임으로 뛰면 잠재력을 터트릴 가능성은 있다는 평가다. 현실적으로 김웅빈, 전병우, 송성문이 좀 더 장타력을 끌어올려 이정후와 박동원을 뒷받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3년차를 맞이하는 왼손 외야수 박주홍(21)이 있다. 2020년 1차 지명자로 기대가 상당히 컸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아직 1군 데뷔 첫 홈런도 신고하지 못했다.

키움으로선 박병호를 FA 시장에서 잡았다면 이런 걱정을 덜 해도 됐다. 그러나 떠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또한 박병호 거취와 별개로 장타력을 갖춘 타자를 육성하는 게 키움의 절대적인 과제다. 단지 박병호가 갑자기 떠나면서 당장 그 공백을 크게 실감할 가능성이 커졌을 뿐이다. 키움으로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여러모로 쉽게 답을 내놓기 어렵다. 2월 고흥과 강진 스프링캠프에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위에서부터 박병호, 김웅빈, 전병우, 송성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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