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극초음속미사일 연속 성공".. 실전배치 임박

김범수 2022. 1. 1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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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밝힌 700여km보다 300km 더 비행
김정은, 김여정과 미사일 발사 현장 참관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이번 발사가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종시험’이라고 밝혔고, 김 위원장이 2년만에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한 만큼 최대속도 마하 10, 사거리 1000㎞의 이 미사일이 곧 실전 배치될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1월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면서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고 전했다.

발사 후 600㎞ 지점에서 약 7m 길이의 활공비행체(HGV)가 분리되어 활강하면서 240㎞ 가량을 선회기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회기동은 요격미사일을 회피하는 활강 기동을 말한다.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최종적으로 1000㎞를 비행했다. 군 당국이 밝힌 700여㎞보다 300㎞를 더 비행한 셈이다.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를 ‘최종 시험발사’라고 표현하고 “시험발사는 개발된 극초음속 무기체계의 전반적인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극초음속활공비행 전투부의 뛰어난 기동능력이 더욱 뚜렷이 확증됐다”고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포물선 형태로 궤적을 그리며 낙하하는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요격이 더 어려운 무기다. 또 극초음속 미사일의 마하 10 속도면 서울 상공에 1분이면 도달한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도 시험발사 현장에 참관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동엽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의 개발속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이라며 “북한이 개발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의 추진체계를 앰플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시키고 탄두에 극초음속활공체를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김 교수는 “북이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라고 표현한 활공체의 성능확인이 마무리 단계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사거리를 좀더 늘이고 안정성과 정확성을 높이며 실제 사용가능한 무기로 발전시키는 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이 지난 2020년 3월 21일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661만에 발사 현장을 참관한 점은 의미심장하다.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여동생인 김여정 국무위원도 처음으로 무기 시험발사 참관에 동행했다.

그동안 북한은 다양한 무기를 여러차례 시험발사 했지만, 어디까지나 개발 과정이었던 만큼 군 담당 박정천 당 비서나 실무진이 현장에 자리했다.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했던 지난해 9월과 이달 5일에도 김 위원장은 발사현장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 ‘최종 시험발사’ 때 김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해당 무기가 완성됐음을 시사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열차 안에서 망원경을 들고 시험발사 현장을 지켜보는 사진도 공개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 후 무기 개발 관계자들을 집무실인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청해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발사가 이뤄진 자강도까지 전용열차로 이동해 참관한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관계자들을 불러 시험발사 성공을 자축한 것이다.

김여정 국무위원이 이날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동행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김여정이 무기시험 현장에서 공개적으로 포착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정작 지난 미사일 시험발사 현장에 있었던 박정천 당 비서는 동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도하는 자리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빨간 동그라미)도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를 타고 자강도까지 동행한 것은 그가 본연의 대외 업무 총괄 외에도 국방까지 포함해 내치 전반에서 김 위원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김여정은 공식적으로 국무위원 및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 한국과 미국 등 대외 업무를 총괄하나, 최근들어 내치업무 현장에도 자주 포착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과 김여정 국무위원이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에 동행했다는 것은 백두혈통이 국사 전분야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며 “이번 시험발사가 대성공임을 자평하면서 최종시험이라고 한 것은 우리측의 평가절하에 대한 행동적 반박이면서 실전배치를 예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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