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입막음하려 하냐" 아파트 붕괴 실종자 가족들 언론접촉 막자 '분노'

이수민 기자 2022. 1. 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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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현장에는 전날 작업 중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관할 구청인 광주 서구청이 마련한 부스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구청 관계자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막자 강하게 반발했다.

서구 관계자들이 "가족들이 인터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자 실종자 가족은 "현재 가족들의 상황을 알리겠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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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청 "인터뷰하실 거면 나가라"
기초의원 명함 돌리자 "나가시라" 불만
12일 오전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 실종자 6명의 가족들이 사고 현장에 모여 있다. 2022.1.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인터뷰할게요. 찔리는 게 있으니 입을 막는 거지, 우리가 언제 안 한다고 했어요?"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 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 현장에는 전날 작업 중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이어졌다.

관할 구청인 광주 서구청이 마련한 부스에서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은 구청 관계자들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막자 강하게 반발했다.

서구 관계자들이 "가족들이 인터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자 실종자 가족은 "현재 가족들의 상황을 알리겠다"고 반박했다.

구청 관계자는 "인터뷰 하실 거면 나가서 하셔라. 인터뷰를 원하지 않는 가족도 있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이 부스에서 나와 야외에서 언론과 만나고 구청 직원들은 부스를 지키는 광경이 연출됐다.

시동생이 실종됐다는 A씨는 "광주시장이나 서구청장은 뭘 하는지 모르겠다. 내 가족이라면 이렇게 안 놔두지 않겠냐"며 "기자들 오면 쉬쉬하고 보내버리기나 하고, 가족들 입막음이나 하고 있고 대책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어젯밤은 영하 6도까지 내려갔다. 가족이 죽게 생겼으니 불이라도 켜자고, 신호라도 보내달라고 했는데도 무시했다"고 말했다.

남동생이 안에 있다는 B씨는 "실종자 가족들한테 방 하나 얻어준 것이 다다. 우리한테 그 안에 들어가 있거나 차 안에 있으라는데 어떻게 형제가 신랑이 죽어가는데 차 속에 들어가서 따뜻하게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서구 소속 기초의원들의 도 넘은 행동도 문제가 됐다.

일부 의원들은 노란색 단체복을 맞춰 입고 실종자 가족 부스에 들어와 "○○○ 의원입니다. 지역구는 ○○동, ○○동, ○○동입니다"며 "불편한 것 있으시면 말씀해달라"고 명함을 건넸다.

한 가족은 받은 명함을 주머니에 구기듯 집어넣으며 "됐다, 말 걸지 마시라"고 했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선거 앞두고 유세하는 것도 아니고 뭐냐.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도움도 되지 않으니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해당 신축 아파트에서는 전날 오후 3시46분쯤 외벽이 붕괴돼 6명이 실종됐다. 2022.1.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앞서 전날인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이던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졌다.

건물공사와 관련해 투입될 예정이었던 작업자 6명의 연락이 여전히 두절된 가운데 소방당국은 이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이들은 해당 건물 28~34층의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낙하물에 의해 경상을 입은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사 현장 컨테이너 1층 안에 갇힌 2명이 구조됐다. 또 1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당국은 현재 현장 구조견 6마리와 열화상카메라를 투입해 수색을 재개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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