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후방 교란" 광복군, 美에 군사연대 제안 문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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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복군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에 군사연대를 제안한 공식 문건이 최초로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12일 한국광복군이 1942년 6월30일 미국 연방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대미(對美) 군사연대 제안 공식 문건'을 공개했다.
한국현대사 연구자인 정병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주미외교위원부 관계자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군사연대를 시도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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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는 12일 한국광복군이 1942년 6월30일 미국 연방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한 ‘대미(對美) 군사연대 제안 공식 문건’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미국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연구소에 소장된 조지 맥아피 맥큔 기증자료의 일부다. 해당 문건은 당시 한국광복군의 참모장 이범석이 미국 연방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1942년 6월3일 작성한 10쪽 분량의 보고서 형식 문서다.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적극적으로 전개된 한국광복군의 대미 참전외교 양상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해당 문건에는 △한국 독립이 필요한 이유 △한국광복군의 임무 △한국광복군이 태평양전쟁에서 담당할 수 있는 역할 △앞으로 미국과 협상이 필요한 사항 등이 명시됐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군대인 “한국광복군이 장래 독립국가 수립 이후 한국 국군의 근간을 이룰 것”과 “한국광복군의 임무가 한국의 독립 달성을 넘어 연합국과 함께 인류평화를 달성하려는 것”등 문구가 적혀있다.
“태평양전쟁에 한국광복군을 파견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아 중국에서 한인 게릴라부대를 양성해 일본군의 후방을 교란시키겠다”는 구체적인 군사연대 제안을 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향후 미국과 협상이 필요한 사안으로 “파견 규모, 공작지점, 교통·운수, 지휘계통, 보급문제” 등 전쟁 수행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언급하고 있어 한국광복군이 태평양전쟁에서 미국과 군사연대를 실질적으로 모색했음이 확인됐다.
보훈처는 이 자료가 한국광복군 대미 참전외교의 초기활동을 보여주는 한국광복군 자체 공식문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현대사 연구자인 정병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한국광복군, 주미외교위원부 관계자들이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과 군사연대를 시도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한국광복군 연구자인 국사편찬위원회 김광재 연구관도 “국내외 처음 공개되는 희귀자료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했다.
보훈처는 “미국의 전략정보국(OSS) 활동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된 조지 맥아피 맥큔 자료를 분석해 독립유공자 발굴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 관련 문건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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