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는 남성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 높아"

최원국 기자 2022. 1. 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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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발표

과음하는 남성은 공복 혈당이 높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와 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연구팀은 “공복 혈당 증가와 과음 습관과의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복 혈당은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인데, 125mg/dL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공복 혈당이 90mg/dL 미만인 집단에서 과음하는 남성의 비율은 20.8%였는데, 110~124mg/dL인 집단에서는 38.6%에 달했다. 연구팀은 “절주나 체중감량 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혈당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성인 1만3000명을 대상으로 공복혈당 수치와 대사질환 및 생활습관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그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았더라도 공복 혈당이 높다면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의 위험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공복 혈당이 90mg/dL 미만인 집단에서 비만인 남성의 비율은 27.2%였지만, 90~99mg/dL인 집단은 38.3%, 110~124mg/dL인 집단에서는 55.2%로 2배 넘게 늘었다. 여성 집단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공복 혈당 90mg/dL 미만인 집단에서는 비만 비율이 16.9%였지만, 90~99mg/dL인 집단은 26.8%, 110~124mg/dL인 집단은 51.5%로 공복혈당이 높아질수록 비만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 중성지방,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지표 역시 공복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서 악화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공복 혈당 증가에 따라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mmHg,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고중성지방혈증(중성지방 150mg/dL 이상), 낮은 HDL 콜레스테롤혈증(남성은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여성은 50mg/dL 미만)을 앓는 비율이 높아졌다.

강서영 서울아산병원 국제진료센터 교수는 “혈당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 등 평소 생활습관을 신경 써야 한다”며 “설탕이나 액상과당이 첨가된 식품과 알코올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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