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선 사인 가늠할 단서 안 나와.. 유족 "평소 지병 없었다"

김규태 기자 2022. 1.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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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부터 불과 1개월여 사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특혜 비리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핵심 인물인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김문기(성남도공 개발사업1처장), 이모 씨 등이 잇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시민사회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밤 숨진 채 발견된 이 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후 지난달 SNS 등에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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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폭로한 이모 씨가 11일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카카오맵 캡처

■ ‘대납의혹 제보자’ 숨진채 발견

이재명 의혹관련 세번째 사망

두명 사망 이후에도 SNS 등에

“극단 선택 하지 않을 것” 올려

지난해 12월부터 불과 1개월여 사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특혜 비리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핵심 인물인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김문기(성남도공 개발사업1처장), 이모 씨 등이 잇달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치권과 법조계, 시민사회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11일 밤 숨진 채 발견된 이 씨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보한 이후 지난달 SNS 등에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란 취지로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는 지난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을 친문재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처음 제보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 씨가 제공한 파일은 2021년 5월 녹음된 48분 4초 분량 등 총 3개다. 해당 단체는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수원지검은 현재 법조윤리협의회와 세무서 등을 압수수색하고 S사 임원을 소환 조사하는 등 이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특히 법조계에선 이 후보의 비리 의혹과 연관된 핵심 인물들이 지난달부터 줄줄이 사망에 이르면서 큰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의 윗선 개입 규명을 위한 연결고리로 꼽혔던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은 지난해 12월 10일과 21일 각각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씨는 두 사람 사망 전후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0일 오전 SNS에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처장이 사망한 다음 날에도 SNS에 “현재까지 뉴스에 보도된 내용으로 판단할 때, 김문기는 자살을 추정할 아무런 징후나 합당한 동기를 찾기 힘들어 보인다. 경찰은 사체의 미세한 주사 자국까지 제대로 부검해야 할 것이다. 국제파 두목이 보석으로 출소한 후 이재명 감방 보낼 입을 가진 두 명이 차례로 죽었음”이라고 타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이재명 반대 운동 전면에 나선 분들 서로 생사확인 한다고 분주. ㅎㅎ”라고도 적었다.

20년 가까이 민주당 당원으로 활동해 온 이 씨는 여당 대선 후보인 이 후보에 대해선 형수 욕설, 아들 도박 문제 등에 관해 비판하는 글을 SNS에 꾸준히 올려왔다.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수사당국에서 사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지난 8일 연락이 두절돼 친누나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지 사흘 만인 전날 오후 8시 35분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엔 특별한 외상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급성 심장마비 가능성 등 구체적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이 씨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평소 앓고 있던 지병도 없었다고 한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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