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심사보험 말처럼 좋은 줄만 알았는데" 무작정 가입하면 당한다
보험료 20% 이상 더 비싸
"건강하면 일반심사보험으로"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은 상품을 출시한 보험사가 보험상품 명칭에 명확하게 '간편심사'라고 명시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예컨대 유병력자실손의료보험, 참좋은간편건강보험, 더간편건강보험, 초간편암보험, 간편가입종신보험, 누구나초간편건강보험, 간편한달러종신보험, 간편든든암보험, 간편가입치매보험, 가족사랑치매보험 등은 간편심사라는 명칭을 명확하게 적시하지 않은 상품들이다. 하지만 모두 간편심사보험이다.
간편심사보험은 '3-2-5'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3개월 이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 의사 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 이력', '5년 이내 암으로 진단, 입원 또는 수술한 이력'이 없는 경우다.
올해 삼성생명이 출시한 '간편 암 든든플러스 종신보험'도 간편심사보험이다. 유병자라도 ▲최근 3개월내 진찰이나 검사를 통한 입원·수술·재검사에 대한 필요 소견 ▲2년내 입원, 수술 이력 ▲5년내 암, 간경화, 투석중인 만성신장질환, 파킨슨병, 루게릭병으로 인한 진단·입원·수술 이력 등 3가지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계는 인구 고령화를 겨냥한 상품으로 유병자 대상 간편심사보험을 내놓고 있다. 일종의 틈새시장 상품이다.
간편심사보험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긍정적인 효과로는 그동안 보험에 가입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보장 사각시대에 있던 고령층과 유병자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문턱이 낮춰진 점을 꼽을 수 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는 고령자나 각종 질병을 경험한 유병자는 정상적인 보험가입 심사를 통과할 수 없어 보험 가입이 어려웠다"며 간편심사보험 출시로 이들의 보험 가입 문턱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런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간편심사보험 시장에서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당초 목적인 고혈압, 당뇨 등 유병자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까지 무차별적으로 가입을 받으면서 부작용도 낳고 있다.
대표적인 게 보험료 문제다. 건강한 사람이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하면 일반심사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더 비싸지는 데 이런 점을 보험사가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가입이 까다롭지 않은 만큼 일반심사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20% 이상 비싸다.
박종구 처브라이프생명 이사는 "간편심사보험 은 병력이 있거나 고령으로 일반심사보험에 가입하기 힘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라며 "이런 만큼 일반심사보험에도 가입할 수 있다면 동일한 보장에 보험료가 더 낮은 일반심사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과거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상대적으로 낮은 보험료로 동일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일반심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취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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