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혁의 현장에서] 누구를 위한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인가

2022. 1. 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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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 준비에만 꼬박 2개월 이상이 걸렸습니다. 부처에서는 회의를 자주 소집했었고 부스 설치, 전시물 구성 등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데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회를 꼭 강행해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에 참가한 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 관계자의 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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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 준비에만 꼬박 2개월 이상이 걸렸습니다. 부처에서는 회의를 자주 소집했었고 부스 설치, 전시물 구성 등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투입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데 대규모 오프라인 전시회를 꼭 강행해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지난달 말 경기도 고양시 일산 소재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에 참가한 한 정부 출연 연구기관 관계자의 푸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연구재단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24개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 약 130개 기관이 참여해 국가필수전략관, 연구개발관, 과학문화관 등 512개 전시 부스가 운영됐다. 개막식에는 국무총리와 과기정통부 장관 등 과학기술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오프라인 행사는 열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진행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방역 당국은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 강화된 거리두기 대책을 시행했다.

일일 7000명 규모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강행할 필요가 있었냐 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애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온라인 개최를 검토했다가 6월 오프라인 행사 개최를 결정했다고 한다. 코로나 시대 더욱 중요해진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지속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방역패스’ 적용, 사전예약제 운용(문진표 제출), 동 시간대 입장객 3500명 제한 등을 통해 방역관리에 역점을 두고 운영되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코로나19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전시회 사흘간 총 관람객 수는 1만965명, 온라인 관람객은 12만8639명이었고 소요예산은 2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억원의 예산 중 각 참여기관이 전시 부스 구성과 전시물 제작하는 비용은 빠져있다. 기관별로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억대에 달하는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이라는 짧은 기간과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관람객이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비용이 아닐 수 없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업체와의 계약관계로 인해 행사를 취소하기도 쉽지 않았던 상태”라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실제 많은 관람객이 오지 않았고 행사 주체 간 협업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과학기술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이고 기술패권 시대 핵심 경쟁력임에 틀림없다. 국민에게 과학기술 중요성을 홍보하는 것도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인 만큼 비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전시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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