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계열사 악재 그만"..칼 빼든 김범수, 카카오 컨트롤타워 만든다

윤지혜 기자, 이동우 기자 2022. 1. 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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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든다.

그동안 카카오는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논란에 이어 최근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사건 등 계열사발 악재가 잇따르자 현행 '각자도생'식 운영방식을 통제하고 위기를 관리할 조직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100인의 CEO(최고경영자)를 양성하겠다'는 김 의장의 철학에 따라 계열사 독립경영 체계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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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국민기업 카카오, 변해야 산다 ①

[편집자주] 대한민국 IT혁신의 상징이던 카카오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성장과 과실만을 지향하던 스타트업식 사고가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카카오의 당면과제를 짚어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카카오가 계열사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든다. 그동안 카카오는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논란에 이어 최근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사건 등 계열사발 악재가 잇따르자 현행 '각자도생'식 운영방식을 통제하고 위기를 관리할 조직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카카오 시즌2'인 향후 10년간 '사회적 책임 성장'을 이루겠단 김범수 의장의 결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 초 기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를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로 개편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센터장을 맡는다.

카카오는 2017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본사와 원활한 협업체계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컨센서스센터(당시 공동체성장센터)를 설립했으나, 이사회 사무처 수준에 그쳐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카카오가 재계 5위에 오를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공유·협업을 넘어 그룹의 사업전략을 총괄할 조직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기존 센터를 이끌던 송지호 센터장이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 대표로 이동하면서 조직개편에 속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퍼레이트얼라인먼트센터는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공동체 전략 방향의 얼라인먼트(정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고민하는 조직"이라며 "센터의 세부 구성 및 역할에 대해서는 정립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2.0, 미래이니셔티브-얼라인먼트 센터 두 날개로 난다
얼라인먼트센터는 지난 연말 신설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와 카카오 그룹 운영의 양대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김 의장과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공동으로 이끄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는 공동체의 글로벌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에 전념하고, 얼라인먼트센터는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구조인 셈이다.

업계에선 얼라인먼트센터가 과거 삼성전자의 미래전략실, SK의 SK수펙스추구협의회처럼 그룹 의사결정을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한다. 김범수 의장이 센터멤버는 아니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관여한다. 느슨한 스타트업 집단 형태였던 카카오가 본사 리더십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계로 전환하는 셈이다. 실제 얼라인먼트센터는 주주와 여론의 비판을 받아들여 이번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퇴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카카오는 '100인의 CEO(최고경영자)를 양성하겠다'는 김 의장의 철학에 따라 계열사 독립경영 체계를 유지해왔다. 이 때문에 카카오 본사에서도 계열사 경영방침에 간섭할 수 없는 구조였다. '각자도생'식 독립경영은 고속성장의 발판이 됐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경고등이 켜졌다. 성장에 매몰돼 혁신을 상징하는 카카오스러움은 잊혀지고 도리어 계열사의 활동이 사회적 논란과 모럴 헤저드로 비화하며 그룹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것이다.

앞서 김범수 의장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부적으로 카카오 자회사들의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지 못한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있었다"며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기업으로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노력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자율을 중시하는 카카오 구성원 사이에서도 컨트롤타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본사에 계열사를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공동체센터)가 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라며 "지난 한 달간을 뒤돌아보면 위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카카오페이 사태 때도 본사가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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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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