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안정속 민영화 달성..새로운 도약 달린다

2022. 1. 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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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변화 초미의 관심
디지털금융 강화·신용등급 상향
수익·건전성 4대은행 중 '톱'
자추위, 권 행장 다시 택할지 주목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됐던 2020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포스트 코로나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올해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은 우리금융지주가 새로운 도약의 시험대에 섰다. 첫 단추는 우리금융주의 지배구조가 꼽힌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핵심인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의 행장은 타 은행과 달리 임기가 1년이어서 올 3월 연임이 결정되기 때문에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와 관련 이달 하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차기 행장의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가에선 경영 연속성 측면에서 은행장 임기를 타 은행권에 맞춰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은행권은 통상 2~3년 임기로 은행장을 임명한다. 다만,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로 자추위가 새롭게 구성된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권광석 행장 취임 이후 우리은행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실적에 있어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일관된 사업 추진을 위해선 경영연속성이 보장될 필요가 있지만, 완전민영화로 자추위 구성원이 바뀌는 만큼 (의사결정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조직 안정화 기여=권광석 행장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행장이 됐다. 내부적으로는 DLF(파생결합펀드) 손실·라임펀드 환매 중단 등으로 어수선했고, 외부적으로는 빅테크·핀테크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되던 때였다.

취임식도 없이 업무에 뛰어든 권 행장은 라임펀드 손실 선보상 및 키코분쟁 조정 등으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감독당국과의 관계도 개선했다. 또 디지털금융 강화 조직인 DT추진단을 신설하고 대면채널 혁신을 위한 공동영업체계 VG(Value Group·같이 그룹)제도 도입을 준비하며 새 시대 맞이를 위한 ‘조직재건’에 나섰다.

우리은행장 직속으로 미래금융디자인부를 신설하고 영업 현장의 의견을 모아 혁신과제를 새로 정립했다. 혁신과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은행 내 방송을 통해 임원진의 논의 과정을 모든 직원에게 공유하고 익명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의 찬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소통에도 힘썼다. 이에 2021년 연임 결정 당시 우리금융지주 자추위도 ▷조직 안정과 내실을 기하고 있는 점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점 ▷채널 혁신의 일환으로 영업점 사이 협업체계인 VG제도를 도입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 ▷경영의 연속성 등을 추천 이유로 꼽았다.

이 같은 1년간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권 행장 취임 첫 해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최초로 ‘더 뱅커지’ 글로벌 최우수 은행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익성 및 건전성 4대 은행 중 1위로=실제 권 행장이 이끈 최근 2년간 우리은행은 수익 성장과 건전성 모두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2019년 말 총자산 348조원은 지난해 9월말 408조원으로 증대됐다. 당기순이익은 4대 은행 가운데 성장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1조9860억원으로 하나은행(1조9470억원)을 제치고 3위에 자리했다. 아울러 전년 동월(1조1580억원) 대비 71.5%의 이익 성장으로 4대 은행에서 가장 뛰어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은 KB국민은행(16.9%), 신한은행(20.7%), 하나은행(17.7%)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핵심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대 은행 중 1위다. ROA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은행이 0.68%로 KB 0.65%, 신한 0.64%, 하나 0.63%보다 높다. ROE 역시 같은 기간 11.17%로 KB 9.53%, 신한 10.15%, 하나 9.65%보다 높을 뿐 아니라, 개선폭도 2020년말 5.95%에서 11.17%로 가장 뛰어나다.

이익 성장과 더불어 건전성 지표도 개선을 이뤘다. 2019년 고정이하 여신비율 0.40%에서 2020년 0.32%로 그리고 지난해 9월엔 0.21%로 점차 나아졌고, 부실화에 대비한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이 기간 121.8%에서 154.0% 그리고 지난해 3분기말엔 193.4%로 높였다.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으로 우리은행은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A에서 A+ 등급으로, 피치(Fitch)도 A-에서 A로 끌어올렸다.

업계에선 이 같은 신용평가 상향이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에 한 몫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권 행장은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으로 민영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었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이사를 거쳐 우리은행 행장에 선임됐다. 민영화의 토대를 닦은 셈이다.

▶디지털퍼스트·디지털이니셔티브…혁신 이끈다=권 행장은 금융권 대표적 디지털 혁신가로 꼽힌다. 코로나19 대유행 1년차엔 타이를 푸르고 직접 연단에 올라 비대면 강화로 인한 디지털 금융의 변화와 대응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블록체인 플랫폼’ 업무를 전담하는 ‘혁신기술사업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연구의 민간기관 유통을 위한 기술 검증을 완료했고 하반기 CBDC 유통확대 실험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또 스테이블 코인인 ‘우리은행 디지털화폐(WBDC, WooriBank Digital Currency)’와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 Non Fungible Token)의 발행과 이를 송금과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멀티자산지갑’등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식별자(DID, Decentralized IDentifier)를 통한 신원 및 자격증명 서비스도 은행 업무에 적용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블록체인 플랫폼’구축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통한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전담조직 신설로 관련 신사업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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