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장애로 다리 붓고 저린 '하지정맥류'

이순용 2022. 1. 1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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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발생 시 방치 말고 조기 치료해야 .. 혈관상태 따른 치료계획 중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루 종일 서 있거나 앉아서 업무를 하다 보면 체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다리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쉽다. 통증이 생기는가 하면 발목이 부어오르거나 자다가도 종아리에 쥐내림이 발생해 깨어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하지정맥류다. 다리 정맥 속 판막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정상적인 판막은 우리 몸을 순환한 정맥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갈 때 다시 역류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역류해 하지정맥류통증을 비롯한 여러 불편한 질환을 유발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에서 하지정맥류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총 21만2000명이며 여성이 14만5000명으로 남성 6만7000명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6.9%(5만7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3.8%(5만명), 40대가 17.9%(3만800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25.5%, 50대 23.2%, 40대 15.5%의 순이었다. 여성은 50대 비율이 28.7%로 가장 높았고, 60대가 23.0%, 40대가 19.1%를 차지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증상이 일시적인 경우 충분한 휴식을 통해 호전될 수 있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증상이 반복되고 점차 심해질 경우 다리 정맥이 손상될 뿐만 아니라 혈관 내 침착 된 노폐물에 의해 피부 궤양이나 색소 침착까지 나타날 수 있어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거나 의심되는 증상들이 나타나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의 진단은 환자마다 호소하는 증상이 각기 다르고 발병 원인과 문제되는 혈관, 혈액의 역류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료에 앞서 기본적인 문진과 시진, 촉진의 과정을 거쳐야 하며 정밀한 초음파 혈류검사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초음파 혈류검사는 혈액이 역류하는 부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관의 전반적인 상태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러 하지정맥류검사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된다.

하지정맥류로 진단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지정맥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초기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통증과 부종, 저림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다만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미용 목적의 압박스타킹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완화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의료용을 찾아 신어야 한다.

더 심하면 별도의 마취 없이 혈관경화요법으로 간단히 호전될 수도 있다. 심영기 원장은 “혈관경화요법은 하지정맥수술과 같은 원리로 문제가 된 혈관에 경화제를 투여해 혈관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며 “아주 가는 혈관에만 적용할 수 있어 치료 방향을 수립하기에 앞서 정밀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차도가 없다면 증상에 따라 레이저 시술, 고주파 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의 핵심은 정확한 문제 혈관을 파악하고 이를 폐쇄하는 것으로 혈관을 폐쇄하는 방식만 다를 뿐 기본적인 치료 원리는 동일하다. 하지만 진단과 치료를 직접 집도하는 의료진의 임상경험이나 숙련도의 차이에 따라 치료결과에 큰 격차가 나므로 신중하게 의료기관을 선택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 발생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서서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간간이 휴식하며,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해 혈액이 다리에 고이지 않도록 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하체 근력을 유지한다. 또 하체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지지 않도록 체중을 관리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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