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이 하·폐수처리 공정효율 저하시킨다

2022. 1. 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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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과정 또는 옷·섬유·건설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일상생활, 산업공장 등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장을 통해 강을 거쳐 바다로 배출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하․폐수 처리과정에서 얼마나 공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재질, 모양 등이 매우 다양하여, 몇 가지 특성만으로 수행된 실험이 모든 위해성을 대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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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지원硏-美 컬럼비아대 공동연구, 미세플라스틱의 생태영향 기작 새 해석
회전 디스크 공초점 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세플라스틱.[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과정 또는 옷·섬유·건설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이 미세플라스틱은 토양을 직접 파괴하거나 생태계를 교란하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인간에게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정슬기 박사와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생물학적 하‧폐수 처리공정에 있어 미세플라스틱과 질소 제거에 관여하는 질산화 미생물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바다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 연구가 활발하다. 특히 20㎛(마이크로 미터) 이상의 미세플라스틱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해양생물의 산화스트레스, 성장과 번식 장애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 산업공장 등에서 발생한 미세플라스틱은 하수처리장을 통해 강을 거쳐 바다로 배출되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하․폐수 처리과정에서 얼마나 공정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는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

정슬기 박사 연구팀은 회전 디스크 공초점 현미경을 활용해 미세플라스틱과 질산화 미생물의 상호작용을 관찰했다. 플라스틱의 크기에 따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50nm(나노미터)와 500nm 두 가지 크기의 폴리스티렌(PS)을 생물반응조에서 배양한 질산화 미생물에 노출시켰다. 암모늄에서 아질산염(NO2-)→질산염(NO3-)으로의 산화과정은 물론, 질산화를 일으키는 미생물이 갖고 있는 특정 암모니아 산화 유전자인 amoA의 발현 정도를 관찰했다.

500nm PS에 노출된 미생물은 질산화 공정효율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더 미세한 50nm PS에 노출된 미생물은 질산화 효율에 영향을 주는 아질산염(NO2-)과 질산염(NO3-)의 생성이 500nm PS 노출군에 비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폐수처리 공정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 질소와 같은 영양염류 제거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특정 암모니아 산화 유전자(amoA)의 발현을 방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관찰됐다. 공초점 현미경 관찰 실험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입자 대부분이 미생물의 체내로 들어가지 않고, 주변에 별도로 분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슬기 박사.[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제공]

미세플라스틱은 크기, 재질, 모양 등이 매우 다양하여, 몇 가지 특성만으로 수행된 실험이 모든 위해성을 대표할 수 없다. 하지만 하․폐수 처리공정에 있어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크기에 따른 생물학적 위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하수처리시설의 미세플라스틱 제거 및 효율적인 관리방안 연구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슬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질산화 미생물에 흡수되지 않아도 질산화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한 결과”라면서 “향후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미세입자들의 생태독성학적 영향과 환경에서의 거동분포 등 위해성 규명관련 후속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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