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中 제외 글로벌 시장 1위..생산설비 확대로 美 공략
LG엔솔, SK온, 삼성SDI 11개 생산설비 투자 계획
EU 시장 판매점유율 71%..압도적 1위 유지
중국 점유율은 10% 하회..자국 기업 80% 이상
[세종=이데일리 임애신 기자] 현재 10%대인 미국에서의 국내 배터리 기업의 생산설비 비중이 2025년에는 70%까지 확대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판매 점유율이 50%를 넘은 가운데 미국에서의 생산설비 확대는 우리나라의 배터리 위상을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은 자국 기업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 기업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미국에서 가동 중인 전체 생산설비에서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으로 뛸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전체 생산설비에서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 수준에 그쳤다. 파나소닉(테슬라)은 83%로 비중이 가장 높다.
유럽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가운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2025년까지 생산설비를 확대한다. .
유럽연합(EU) 지역은 2017년부터 진행된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로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EU내 배터리 생산설비 중 우리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이며, 지난해 1~11월 국내 배터리 3사의 EU시장 판매 점유율(전기차 탑재량 기준)은 71.4%로 집계됐다. 지난해 EU의 전기차 시장 침투율은 14%로, 4%대인 미국보다 보급 속도가 빠르다. 국내 기업들은 EU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설비 규모를 2025년까지 204만1000GWh로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배터리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서는 우리 기업의 점유율이 10%도 되지 않는다. 중국은 자체업체들이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서다. 산업부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1~11월 5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라며 “시장점유율과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하면 2025년까지 EU, 미국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초기인 2017년 대비 2020년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기업 매출액은 2~8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3사의 매출액(2.5배) 증가보다 더 큰 폭의 증가다.
산업부는 “이들은 배터리 3사와의 협력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토대로 급성장했다”며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는 수산화 리튬은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호주·칠레·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국 다변화 추진하고 있다. 또 2025년 국산화율 37%를 목표로 국내 설비투자(포스코 7만톤, 에코프로 2.6만톤)와 배터리 재활용 등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 3사와 포스코(005490) 등은 광산기업 지분 투자,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니켈·코발트 물량을 확보 중이며, 포스코케미칼(003670), LG화학(051910), 에코프로GEM, 이앤드디 등 양극재 기업은 국내 전구체 생산공장 설비를 2025년까지 5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흑연의 경우 인조흑연은 포스코케미칼이 내년까지 1만6000톤의 생산 설비를 구축 예정이며, 천연흑연은 포스코가 탄자니아 광산(블랙록마이닝) 지분 인수로 2024년부터 3만5000만톤을 확보 계획이다.
임애신 (vam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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