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조업 경기 '반도체·가전'이 견인..전남은 '화학제품·철강'이

코로나19 여파 속에 최근 광주 제조업 경기는 '하강국면', 전남은 '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광주는 '반도체와 가전'이 전남은 '화학제품과 철강' 등 지역 주력산업이 경기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중소기업 회복세는 상대적으로 더디고,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향후 지속 성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문제철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과 김미주 과장이 제공한 '최근 광주전남의 경기 회복세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경기순환시계(상승, 둔화, 하강, 회복)를 이용해 제조업 경기를 추정해 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광주는 둔화국면을 지나 하강국면에 진입했고, 전남은 상승국면에 위치했다.

광주의 경우 여타 광역시가 상승 또는 둔화국면에 위치한 데 반해 유일하게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전남은 타 도지역이 대부분 둔화 또는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과는 달리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광주는 반도체와 가전, 전남은 화학제품과 철강이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비대면 활동에 따른 모바일 및 서버용 제품 수요 증가로, 가전은 비대면 활동 지속 등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는 2020년 2분기까지 부품 공급 어려움 등으로 감소한 이후 회복했으나 지난해 3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전남의 경우 화학제품이 비대면 활동 지속에 따른 제품 수요 증가로, 철강은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회복 등으로 생산이 늘면서 전년도 부진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생산 및 가동률 등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여전히 못 미치는 등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며 최근 들어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역 기업들은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을 가장 큰 경영애로로 꼽고 있어 중소 업체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질 우려가 나온다.

문제철 과장은 "제조업의 경우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원자재·중간재 조달 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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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재호 기자 jaeho525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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