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속도 더 늘린 北 '극초음속미사일'.."과소평가 금물"

김호준 2022. 1. 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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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 들어 두 번째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엿새 전 발사한 미사일보다 사거리나 속도, 기동력 등 성능이 한층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은 북한의 첫 시험발사 이후 "성능·기술이 과장됐다"며 이를 평가절하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주일 만에 진일보한 성과를 거두면서 무기개발 속도가 상상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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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40km 선회기동, 1000km 표적 명중" 주장
군 당국 "5일 발사 탄도미사일보다 진전" 평가
전문가들 "핵무력 다종화와 관련..무시·과장 안 돼"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이 올 들어 두 번째 시험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은 엿새 전 발사한 미사일보다 사거리나 속도, 기동력 등 성능이 한층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은 북한의 첫 시험발사 이후 “성능·기술이 과장됐다”며 이를 평가절하했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일주일 만에 진일보한 성과를 거두면서 무기개발 속도가 상상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 1월 11일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했다”면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서 연속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고 했다. 선회기동은 탄도탄 방어망을 회피하는 활공 비행을 뜻한다.

지난 5일 시험발사 때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이 120㎞ 측면기동해 700㎞ 거리 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혔다. 사거리나 기동력 면에서 엿새 전 시험발사보다 훨씬 향상됐다는 얘기다.

우리 군 역시 이번 미사일 제원에 대해 “비행거리 700km 이상에 최대 고도 60km, 최대 속도 마하10 내외로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군은 이 미사일을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과 패트리엇(PAC-3)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개발 속도”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오랜만에 시험발사에 참관했다는 점에서 이 무기가 가지는 의미가 크고, 또 상당 부분 완성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시험발사를 지도하고 있는 김정은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특히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 미사일 역시 지난 5일 발사한 ‘원뿔형 탄두부’를 갖춘 미사일과 같은 기종임을 알 수 있다.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이 5일 발사한 미사일의 원뿔형 모양(형상)과 속도 등을 근거로 극초음속미사일이 아닌 기동형 재진입체(MaRV)를 탑재한 일반적 탄도미사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군은) 원뿔 형상 활공 비행체의 경우 하단의 날개만으로는 양항비(양력과 항력의 비율)가 작기 때문에 활공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시뮬레이션 결과) 최대 2.0 정도의 양항비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활공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 육군이 개발 중인 LRHW(Long-Range Hypersonic Weapon)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도 90도 간격으로 4개의 꼬리 날개를 가진 원뿔 형상”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극초음속미사일로 평가하기에는 활공비행이나 대기권에서의 초음속 유지 여부 등 분석이 더 필요하지만, 일반 탄도미사일보다 탐지와 요격이 어려운 신형 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조만간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교수는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라고 표현한 활공체 성능 확인이 마무리 단계로 보인다”며 “(사거리)1000km대에 고정된 것이 아니라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이 핵 무력 개발 시 언급한 다종화와 무관하지 않기에 이를 결코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호준 (kazzy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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