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에 생긴 전국 첫 '환경미화원 전용' 휴게 건물 [서울25]

김보미 기자 2022. 1. 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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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중구청이 을지로5가에 만든 공무관 전용 휴게 공간인 ‘을지로 고운자리’ 앞에 환경미화원들이 줄을 서 있다. | 중구청 제공


“당신이 다치면서까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을지로 고운자리’라는 이름이 붙은 서울 중구 을지로5가의 신축 건물에 이같은 문구가 붙었다. 중구청이 공무관(환경미화원)의 휴식권 보장을 위해 전국 최초로 현장근로자 전용으로 만든 휴게 건물이다. 구는 2017년 화재로 철거된 휴게실 부지에 지하1층~지상7층 규모로 휴식 공간을 새로 지었다고 12일 밝혔다.

환경미화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은 대부분 공공건물 지하나 컨테이너 혹은 조립식 건물 내 위치한다. 환기가 어렵고 장소도 좁아 상황이 열악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을지로 고운자리’에는 작업에 필요한 물품 보관창고, 사무공간, 휴게실, 샤워장 등 용도별로 공간을 분리하고 공무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층별 배치와 내부 인테리어를 결정했다. 신발 건조기와 발 마사지기 등을 비치해 환경미화 업무를 마친 뒤 휴식을 취할 때 필요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중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이달 말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근로자의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대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이어서 공무관 전용 휴게건물 건축은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구는 신축 예정인 회현동과 소공동, 을지로동 주민센터 등 공공건물에 공무관 휴게공간을 의무적으로 조성해 그동안 지하에 위치했던 공무관 휴게실을 지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새벽이나 야간 작업 중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달부터 현장근로자에게 LED 헤드랜턴과 주머니 걸이형 안전 표시등을 부착하도록 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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