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산 2370원 결식아동 도운 카페사장 '훈훈'

2022. 1. 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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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사러 와서 전재산 2370원을 건넨 결식아동을 도운 카페 사장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사이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7일 "아이 두 명이 매장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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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빵을 사러 와서 전재산 2370원을 건넨 결식아동을 도운 카페 사장의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사이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7일 “아이 두 명이 매장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15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 중학생과 8~9살 정도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함께 매장에 들어왔다”며 “아이들은 이상하게 디저트 쇼케이스만 계속 보면서 쭈뼛쭈뼛 서있었다”고 말했다.

A씨가 주문을 받자 2500원짜리 초코머핀을 달라고 한 여학생은 10원, 50원, 100원 여러 개를 모아 2370원을 내밀었다.

A씨는 “그제야 결식아동인 것을 눈치챘다”며 “아이들이 최대한 부끄럽지 않게 뭐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A씨는 남매에게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리또를 건네며 “마침 잘 됐다. 유통기한 오늘까지인 브리또가 엄청 많은데 아까워서 혼자 먹기 그랬는데 너희가 좀 같이 먹어줘”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A씨는 가장 인기가 많은 치킨 브리또와 불고기 브리또 6개를 구워줬다. 그는 “브리또 안에 밥도 들어있어서 왠지 아이들에게 이걸 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아이들이 고개만 푹 숙이고 마치 죄인처럼 있더라. 너무 안타까웠다”며 “더 충격적인 건 다 익힌 브리또를 주자마자 남자아이가 며칠 굶은 사람 마냥 허겁지겁 먹더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을) 다 먹이고 내 휴대전화 번호 알려주고 연락하라고 했는데 올 줄은 모르겠다”며 “참 안타까운데 해줄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라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이후 A씨는 추가글을 통해 “여자아이에게 감사하다는 문자가 왔다”면서 “몇 번 통화 끝에 사는 위치까지 알게됐다. 여자아이는 저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켜 줄 생각이다. 그냥 돈을 주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돈을 벌게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아이들 원룸 월세, 가스비, 수도비 등은 지원해주려고 한다. 먼 훗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또 다른 선행을 베푼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1만7000회 조회와 함께 “감동이다” “지역이 어디냐 나도 돕고 싶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A씨는 “제가 한건 고작 아이들에게 음신 준 것 뿐인데 이렇게 많은 사장님들이 칭찬을 해주시니 뭔가 쑥쓰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면서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댓글은 삼가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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