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영국총리, 또 방역지침 어기고 정원 파티..'사임' 여론 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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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에 참석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앞서 11일 런던 서부 지역의 백신 센터 방문길에 이번 파티의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런 문제는 모두 수 그레이의 조사 대상"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 더글러스 로스는 "존슨 총리가 파티에 참석했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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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파티에 참석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020년 5월 20일 총리관저 정원에서 벌어진 파티가 문제가 됐다. 11일(현지시각) <비비시> 보도를 보면, 존슨 총리의 개인 수석비서 마틴 레이널즈는 100명이 넘는 총리실 직원에게 “각자 마실 술을 가지고 저녁 6시에 오라”며 초청 이메일을 보냈다. 당시 영국 정부는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야외에서도 2m 거리두기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강력한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시행 중이었다.
실제 정원 파티에는 40명 정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존슨 총리 부부도 참석한 것을 봤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비난의 화살이 존슨 총리에게 쏟아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12일 의회에 출석해 당시 파티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가 정부의 방역지침을 멋대로 어겨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이번 파티가 열리기 불과 닷새 전인 5월 15일 총리관저 정원에서 부인 캐리 존슨 및 다른 참모 몇몇과 와인잔을 앞에 두고 담소하는 사진이 지난 연말 공개된 바 있다. “솔선수범해야 할 총리가 ‘거리두기 지침’을 어겼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그는 “파티가 아니라 업무모임이었다”고 둘러댔다.
그는 2020년 연말에도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파티는 없었고, 항상 규정을 지켰다”고 해명했지만, 관저에서 파티가 종종 열렸다는 폭로가 잇따랐다. 그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관련 의혹을 조사할 내부조사기구 구성을 구성했다. 현재 조사기구는 정부 고위공무원 수 그레이가 이끌고 있다.
존슨 총리는 앞서 11일 런던 서부 지역의 백신 센터 방문길에 이번 파티의 참석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도 알다시피, 그런 문제는 모두 수 그레이의 조사 대상”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지침을 어기지 않았다. 파티가 열린 정원은 사적 공간이며 공공 영역이 아니고 모임은 파티가 아니라 필수적인 업무모임이었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여론은 존슨 총리의 잇따른 멋대로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스카이 뉴스>는 여론조사 결과 영국국민의 56%가 존슨 총리의 사임을 바란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총리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답이 27%이고 17%는 모른다고 했다. 또 다른 여론 조사에서는 66%가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 보수당 지지자 중에서도 총리 사임 의견이 42%에 이르렀다.
야당인 노동당에서도 존슨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노동당 앤절라 레이너 부대표는 이날 의회 긴급질의에 존슨 총리가 출석하지 않자 “도망갈 순 있지만 숨을 순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스코틀랜드 보수당 대표 더글러스 로스는 “존슨 총리가 파티에 참석했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주 존슨 총리의 전직 보좌관 도미니크 커밍스가 블로그에 관련 사실을 공개하면서 처음 알려졌고, 이어 현지 언론이 마틴 레이널즈가 총리실 직원에 보낸 초청메일 전문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파장이 확대됐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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