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섬 모알보알-뭉쳐야 산다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3)]

2022. 1. 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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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바다에는 2000종이 넘는 어류가 무리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중 거의 모든 바다동물의 먹이가 되기에 ‘바다의 쌀’이라 불리는 정어리가 있다. 빙글빙글 소용돌이치며 돌아가다 뭉쳤다 흩어지고, 흩어졌다 다시 뭉치는 정어리 떼의 형상은 아름답다 못해 장엄하고, 장엄하다 못해 신비롭기까지 하다. 필리핀 세부에서 바다거북에 쫓기는 정어리 떼, 그리고 바다거북을 쫓는 다이버를 만났다. 바다거북을 가장 먼저 발견한 녀석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무리 가운데로 파고들자 주위에 있던 정어리 떼도 연쇄적으로 그 안으로 모여들면서 무리 전체가 조밀한 피시 볼(Fish ball)을 형성했다. 작은 어류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을 두고 영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해밀턴은 논문 ‘이기적인 무리의 기하학’을 통해 물고기의 이기적 행동으로 설명했다. 무리 전체에서 바깥에 위치해 위험에 노출된 물고기들은 다소 안전한 안쪽으로 파고들려 하는데 이러한 개체들의 행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무리가 밀집한 집단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박수현 수중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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