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뮤지컬/무용/전시 [문화캘린더]
2022. 1. 12. 09:46
연극 : 메이드 인 세운상가 - 시대의 딜레마, 그 앞에 선 소시민
1980년대 서울의 세운상가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외국 전자제품과 음반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마법상자 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세운상가의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탱크, 전투기, 미사일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도시전설이 회자하기도 했다. 작품은 이들이 진짜로 잠수함을 만들려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연극적 상상에서 출발한다. 1986년 당시 정부가 북한의 수공(水攻)으로 서울올림픽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발표하자 세운상가 사람들은 서울을 지키기 위해 잠수함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재개발이 시작돼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은 그들은 자신의 재산과 꿈,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험난한 잠수함 제조에 도전한다. 그러나 북한의 수공이 어쩌면 군사정권의 속임수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분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는 민주화의 물결이 북한의 수공보다 더 빠르게 몰아친다.
이번 공연은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2018년 〈어느 마술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추진 중인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프로젝트 연작 시리즈의 일환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기의 사나이〉, 〈깐느로 가는 길〉, 〈타자기 치는 남자〉, 〈패션의 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들은 모두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가의 합작이다. 역사적 사실 그 자체를 무대로 옮겨오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소시민들의 삶에 집중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공연 역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정치적으로는 군사독재가 이어지던 시대의 딜레마 앞에 선 소시민들을 앞세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02-6498-0403
▲뮤지컬 | 미드나잇
일시 1월 19일~2월 7일 장소 예그린씨어터 관람료 6만원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는 공포 시대. 12월 31일 자정 직전,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불길한 ‘손님(비지터)’이 한 부부를 찾아온다. 비지터는 부부가 서로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을 밝히며 최후의 선택을 강요하는데…. 1666-8662
▲무용 | 굿_사도
일시 1월 14~15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원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뒤 떠올린 생각과 아버지 영조를 향한 분노, 보이지 않는 혼령들의 검무 등을 현대무용과 컨템포러리 서커스, 라이브 국악 연주를 통해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수미상관 구조로 진행된다. 02-2263-4680
▲전시 | 왜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었나
일시 1월 13일~2월 10일 장소 호리아트스페이스 관람료 무료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를 주요 소재로 하되, 호랑이가 고양잇과 동물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비유적인 메시지를 담은 8인전이다.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오는 늠름한 모습 대신 ‘힙’하고 친근한 호랑이와 고양이 그림으로 호랑이의 기운을 전한다. 02-511-5482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주간경향]
▲연극 | 메이드 인 세운상가
일시 1월 21~30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관람료 4만원
▲연극 | 메이드 인 세운상가
일시 1월 21~30일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관람료 4만원
1980년대 서울의 세운상가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는 외국 전자제품과 음반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마법상자 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세운상가의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탱크, 전투기, 미사일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도시전설이 회자하기도 했다. 작품은 이들이 진짜로 잠수함을 만들려고 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연극적 상상에서 출발한다. 1986년 당시 정부가 북한의 수공(水攻)으로 서울올림픽이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발표하자 세운상가 사람들은 서울을 지키기 위해 잠수함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재개발이 시작돼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은 그들은 자신의 재산과 꿈,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험난한 잠수함 제조에 도전한다. 그러나 북한의 수공이 어쩌면 군사정권의 속임수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싹트기 시작하면서 그들은 분열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에는 민주화의 물결이 북한의 수공보다 더 빠르게 몰아친다.
이번 공연은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2018년 〈어느 마술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추진 중인 한국 근현대사 재조명 프로젝트 연작 시리즈의 일환으로 무대에 오른다. 〈세기의 사나이〉, 〈깐느로 가는 길〉, 〈타자기 치는 남자〉, 〈패션의 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작품들은 모두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가의 합작이다. 역사적 사실 그 자체를 무대로 옮겨오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소시민들의 삶에 집중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번 공연 역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정치적으로는 군사독재가 이어지던 시대의 딜레마 앞에 선 소시민들을 앞세워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02-6498-0403
▲뮤지컬 | 미드나잇
일시 1월 19일~2월 7일 장소 예그린씨어터 관람료 6만원
매일 밤 사람들이 어딘가로 끌려가는 공포 시대. 12월 31일 자정 직전,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불길한 ‘손님(비지터)’이 한 부부를 찾아온다. 비지터는 부부가 서로에게 숨기고 있는 비밀을 밝히며 최후의 선택을 강요하는데…. 1666-8662
▲무용 | 굿_사도
일시 1월 14~15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원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힌 뒤 떠올린 생각과 아버지 영조를 향한 분노, 보이지 않는 혼령들의 검무 등을 현대무용과 컨템포러리 서커스, 라이브 국악 연주를 통해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수미상관 구조로 진행된다. 02-2263-4680
▲전시 | 왜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었나
일시 1월 13일~2월 10일 장소 호리아트스페이스 관람료 무료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를 주요 소재로 하되, 호랑이가 고양잇과 동물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비유적인 메시지를 담은 8인전이다. 호랑이가 산에서 내려오는 늠름한 모습 대신 ‘힙’하고 친근한 호랑이와 고양이 그림으로 호랑이의 기운을 전한다. 02-511-5482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 최신 뉴스 ▶ 두고 두고 읽는 뉴스
▶ 인기 무료만화
©주간경향 (weekly.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주간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주간경향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윤형중의 정책과 딜레마](35) ‘감세 축소형 민생회복지원금’은 어떨까
- [IT 칼럼] 데이터 고갈과 빅테크의 양극화
- [메디칼럼] 의료의 ‘뉴노멀’
- [요즘 어른의 관계 맺기](18) 나는 2인자로 살기로 했다
- [오늘을 생각한다] 권력을 갉아먹는 ‘아부권력’
-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49) 소리 내고 듣기까지…부레의 역할
- “뒤흔들자” “지키자” 별러…개헌·탄핵? 가능성은 있다
- 삼성전자 ‘HBM 악재·수장 교체·노조 파업’ 격랑
- “삼성과의 싸움에 씨앗을 뿌린 작은 거인”
- ‘원칙은 흔들리고, 전략은 모르겠고’…동상이몽의 한·중·일 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