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경향의 새해 다짐 [편집실에서]

입력 2022. 1. 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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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인년 흑호(黑虎)의 해라고 다들 어찌나 호랑이 얘기를 하는지 ‘어흥!’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내달 초 설 연휴 즈음까지 온·오프 공간을 중심으로 덕담을 주고받고 새해 인사를 주고받는 풍경이 계속되겠지요.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 인사발령으로 이번에 새로 주간경향호(號)에 합류한 편집장 권재현입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마냥 들뜨기도 어려운 시국이지만 올해는 모두 터널의 끝에서 환한 빛을 마주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굵직굵직한 일정이 많은 2022년입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대통령선거(3월)와 지방선거(6월)가 기다리고 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과 카타르월드컵(11~12월) 등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됐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동일한 사안을 놓고도 각기 주장이 다릅니다. 정보를 실어나르는 플랫폼의 다변화로 개인들의 뉴스 소비 패턴도 각양각색입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숨가쁘게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을 보노라면 세파에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는 것조차 간단한 일이 아니구나 싶습니다.

속도가 생명이고 숏폼과 영상이 주류 콘텐츠로 떠오른 시대라고 하지만 이 자리를 맡으면서 목표를 하나 세웠습니다. 다소 늦더라도 정제되고 깊이 있는 뉴스를 배달해 드리겠다는 다짐입니다. 더디고 답답해보일지언정 주간경향은 호흡을 고르면서 뉴스의 가치와 사안의 맥락을 짚겠습니다.

디지털 시계가 세상에 나왔을 때 아날로그 시계의 종언을 언급한 이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시간을 알려주는 고유의 가치에 디자인과 감각을 입힘으로써 패션 아이템으로 우뚝 섰지요. 세상을 삼켜버릴 듯 생활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스마트폰의 도도한 물결 속에서도 아날로그 시계는 누군가의 손목을 에워싼 채 가치를 뽐내고 있습니다. 아무도 더 이상 아날로그 시계의 효용과 미래 경쟁력에 물음표를 달지 않습니다.

1992년 5월 15일 ‘뉴스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창간한 주간경향은 경향신문이 발행하는 시사종합 주간지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주간경향은 한때 ‘위클리경향’(2008년 9월 8일~2011년 1월 3일)이라는 제호를 달았습니다. 제호만 놓고 보면 선데이서울, 주간여성 등과 경쟁했던 경향신문의 연예·오락 대중잡지 주간경향(1968년 11월 17일~1995년 5월 31일)을 떠올리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많은 분들이 주간지의 위기를 말하지만 ‘주간경향’ 브랜드는 변화와 쇄신을 거듭하며 반세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편집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첫 호를 발행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권재현 편집장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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