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정용진은 '관종', 신세계 내부서도 굉장히 우려.. '멸공' 노이즈 마케팅 효과도"

MBC라디오 2022. 1. 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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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 재계는 물론 그룹 내부서도 "정용진 이해하기 힘들다"
- 지난해 "미안하다 고맙다" SNS 논란.. 교훈 안 된 듯
- 이재용에 반목 수준의 라이벌 의식? 삼성 측 "우리가 억하심정"
- 정용진 인스타, 팔로워 2만 증가.. 노이즈마케팅 가능성도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곽정수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 진행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 논란을 불러일으켰죠. 그 불씨가 신세계그룹으로 덮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신세계 제품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고 있고 주가도 떨어졌다 이런 소식도 전해진 바가 있었죠. 그러자 정용진 부회장이 멸공 관련 발언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반나절 만에 이를 뒤집고 SNS에 또 2개의 게시물을 추가로 올려서 논란이 됐습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이분을 모시고 함께 진단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대기업을 30년 넘게 취재해온 대기업 전문 기자이신데요. 곽정수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곽정수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정용진 부회장 잘 아시죠?

◎ 곽정수 >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죠. 경제기자로선 관심의 대상이죠.

◎ 진행자 > 그러니까. 최근 행동 어떻게 보세요?

◎ 곽정수 > 제 개인적인 얘기보다는 주변 재계 분들을 접하니까 반응들을 모아보면 대체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인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주변이란 것이 신세계그룹 내부도 포함되는 거죠?

◎ 곽정수 > 그렇죠. 다 포함해서요. 왜냐하면 기업 총수들이 평소에는 정치와 연관될 수 있는 언행을 조심합니다. 상식적으로. 더구나 지금은 대선이란 굉장히 민감한 시기잖아요. 요즘 주요 그룹 임원들을 만나면 습관적으로 대선 전망을 물어봐요. 쉽게 얘기하면 누가 될 것 같냐 그런 얘기죠.

◎ 진행자 > 기업도 정보팀이 있고 하니까.

◎ 곽정수 > 그러면 그 사람들의 대답은 거의 천편일률적이에요.

◎ 진행자 > 모르겠다.

◎ 곽정수 > 우리는 그냥 납작 엎드려 있다. 괜히 여기서 나서봐야 좋을 것 없다는 얘기겠죠. 재벌들은 전통적으로 정치와는 유명한 얘기가 있죠. 불가근불가원. 거꾸로 해도 되는데 우리의 정경유착의 흑역사라든가 정치권력으로부터 또 어려움을 받은 이런 배경이 있는 거죠. 피해 의식이 있는 거죠.

◎ 진행자 > 가까이는 국정농단 사태도 그 차원이라고 봐야 되고.

◎ 곽정수 > 그렇게 얽히게 되면 그런 문제가 된다는 걸 경험적으로 아는 거죠. 더군다나 이번에 정용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주석 사진까지 올렸잖아요. 시장에서는 중국 사업을 하겠다는 거냐 안 하겠다는 거냐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이 많은데 사실 이마트 유통사업이 중국에 진출했다가 실패를 해서 철수는 했습니다.

◎ 진행자 > 완전 철수.

◎ 곽정수 > 완전 철수입니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널이란 자회사에서는 화장품 사업을 중국에서 하고 있거든요.

◎ 진행자 > 이른바 K뷰티 쪽이겠네요.

◎ 곽정수 > 그리고 면세사업도 중국인들 이용이 많은 거고요.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없죠. 하나는 더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의 얘기의 근거는 이번 논란이 처음에 어떤 계기로 터진 다음에 그 모습이에요. 그 이후의 모습인데 대개 논란이 되면 일단 비껴나잖아요. 피하잖아요. 이런 자중하는 모습보다는 계속 글을 올렸어요. 이게 정확한 계산인지 모르겠는데 5일 후에 표면화된 이후에 정용진 부회장이 관련 글을 몇 개나 되나 얼추 세어보니까 한 7, 8건 되는 것 같아요. 계속 하루에도 계속 올리는 거죠. 논란의 불을 꺼뜨리기보다는 기름을 붓는 모습에 가까웠다. 사실 2021년 6월 작년 6월인데 그때 반려견 추모글에다 미안하다 고맙다 문구를 올린 적이 있었잖아요. 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글을 비꼬았다는 그런 논란이 벌어지면서 그때 정용진 부회장이 게시글에다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 앞으로 하지 말라고 했다. 50년 넘는 습관도 이제 고쳐야 한다.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SNS 활동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그런 의중을 밝힌 걸로 보인 걸로 해석됐는데 이번에 보면 별로 그때 그게 큰 교훈이 되진 않는 것 같아요.

◎ 진행자 > 그렇네요. 반년 만에 또 그런 거잖아요.

◎ 곽정수 > 그룹 안에도 얘기를 물어보면 굉장히 우려를 하고 있다.

◎ 진행자 > 그러니까 왜 그러느냐는 거예요.

◎ 곽정수 > 거기에 대해서 두 가지 분석이 있는 것 같아요. 쉽게 얘기하면 어떤 계산이나 의도가 있는 행동이다, 그런 해석이 있고 또 하나는 굉장히 돌출행동이다. 계산된 행동이란 건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방송에 출연을 해서 삼성 취재원 말을 전하는 방식으로 얘기했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반목 수준의 라이벌의식이 있다. 그것 때문에 과속을 한 것 같다 이런 취지로 얘기했는데 삼성 취재원이 이랬다고 그래요. 이재용 부회장을 구속 처벌한 윤석열에 대해서 정 부회장이 어떤 정서적인 공감 같은 게 있는 게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건데 사실 두 사람이 굉장히 유사점이 있는 건 맞아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손자들이잖아요. 하나는 친손자고 외손자지만. 68년도 동갑내기고 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다 같아요. 저도 이번에 그걸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는데 제가 삼성한테 물어봤어요. 이거 어떻게 생각하냐 그 말에 대해서. 취재원이 누군지 모르겠는데 선을 딱 긋더라고요. 그러면서 정용진 부회장이 앙금이 있는지 없는지 자기네들은 모르겠는데 만약 앙금이 있다면 우리가 있지 왜 정용진이가 있냐, 이게 무슨 뜻일까요. 자기네들이 정용진에 대해서 앙금이 있다는 얘기를 한 거예요. 여기는 속사정이 있는데 청취자분들이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한때 온 나라가 시끄러웠죠. 2012년이죠. 벌써 10년 전이네. 그때 CJ 故 이맹희 회장이 동생인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4조 원의 상속재산 반환 청구소송을 했어요. 그래서 부친이 남긴 삼성생명 등 삼성계열사 주식을 형제들과 나누지 않고 이건희 회장이 혼자 다 가졌다, 돌려달라는 소송한 거예요. 그때 이건희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의 어머니죠. 이명희 회장, 이명희 회장에게 요청을 했다고 그래요. 아버지가 유산을 형제들 간에 나눠가지라고 한 게 아니라 나에게 다 줬다고 확인서를 써 달라 그걸 법원에 내겠다고. 그리고 국세청에도 내겠다고 했는데 신세계가 어떻게 했을까요.

◎ 진행자 > 어떻게 했는데요?

◎ 곽정수 > 거절한 거예요.

◎ 진행자 > 그러면 오히려 억하심정 있으면 삼성이 있다.

◎ 곽정수 > 그래서 이건희 회장이 그때 굉장히 격노했다고 그래요.

◎ 진행자 > 그 얘기한 거군요. 그리고 사실 윤석열 후보가 등장할 이유가 멸공 이야기를 6일에 올린 건데 윤석열 후보를 염두에 두고 멸공을 올렸다는 얘기가 성립되는데 이건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있잖아요.

◎ 곽정수 > 그렇죠. 그래서 돌출행동설이란 분석도 있어요.

◎ 진행자 > 돌출행동이란 건 어떤 뜻입니까? 원래 성향이 그렇다는 겁니까?

◎ 곽정수 > 시장에서 반응이 정용진 부회장이 좀 특이하다는 거예요. 쉽게 얘기하면. 하나는 정용진 부회장이 이전부터 SNS 통해서 대중에게 노출되는 그런 걸 즐겼잖아요. 자신의 소소한 일상까지 공개하고 SNS에 적극적으로 활동했는데 사실 기업 총수들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대중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지금 SNS에다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올리는 기업 총수들 누가 기억나시는 분 있어요?

◎ 진행자 > 없어요.

◎ 곽정수 > 사실 별로 없어요. 제가 기억하기로 박용만 회장 정도일 것 같아요. 그분은 페이스북을 아주 애용하시는 분이니까. 요즘에는 점차 이런 영향을 받는 건지 최태원 SK회장도 전에 일상적인 것 좀 올렸었죠. 이런 모습들이 늘어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장에서는 쉽게 얘기하면 정용진 부회장이 관종 아니냐 그런 얘기도 사실 있어요. 그러나 대중적 친근감이나 소통을 강조하는 요새 사회적 흐름으로 볼 때 이게 꼭 나쁜 거냐 오히려 긍정적인 그런 이미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여튼 두터운 팬층, 저는 인기 연예인에 준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얼마 전까지 73만 명이라고 그랬는데 오늘 아침에 잠깐 열어보니까 76만 명으로 그 사이에 확 늘어났어요.

◎ 진행자 > 노이즈마케팅이 이뤄진 거군요.

◎ 곽정수 > 모르겠어요. 이게 재미난 측면이 하나 있는데 정용진 부회장이나 신세계가 그동안 이런 총수 SNS 소통을 제품 마케팅에 절묘하게 이용한 측면이 있다는 거예요. 양날의 칼인데 골프 요리 등 일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어느 순간은 자기 제품에 대한 소개를 하는 거예요. 그러면 아주 팔로워들이 반응이 엄청 좋거든요.

◎ 진행자 > 그런데 이번에는 불매운동 이야기 나오는 거잖아요. 거꾸로. 그게 제품이나 브랜드 주목도는 높인다 이런 건가요?

◎ 곽정수 > 그것도 있지만 이번 사건만 놓고 보면 한편에서는 불매운동이 있는데 또 한편에서는 구매운동 정용진 구매운동도 물론 숫자적으로 양쪽을 가늠할 때 어디가 크냐 적냐는 걸 얘기하긴 쉽지 않은데 어쨌거나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것만 놓고 보면 정용진 구매운동의 열기도 못지않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재미있는데 시간이 다 돼 갖고 여기서 마무리하긴 해야 되는데 아무튼 참 특이하다. 일단 중립적 표현을 쓰면, 이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곽정수 한겨레 경제사회연구원 선임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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