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重-대우조선 인수합병 불허할 것"

이상현 2022. 1. 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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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할 것이라고 AF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만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EU가 합병을 불허할 때는 그때 가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는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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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유럽연합(EU) 반독점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불허할 것이라고 AF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EU 담당 위원회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의 결정을 최종 공표한다.

EU의 이 같은 판단은 이번 인수합병이 화물 선박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양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의 분야 점유율은 합산해서 60%가 넘는다. 이는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그룹에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추진할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다.

EU 집행위는 2019년 12월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개시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최근 재개했다.

심사 기한은 올해 1월 20일로, 이런 사안과 관련해 2년 넘게 심사 절차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크루즈선 시장 1위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도 3위 업체인 프랑스 샹티에 델 아틀란티크를 인수하려다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난관에 부딪히면서 3년 만에 인수를 백지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고 현재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에서 조건 없는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EU의 판단은 나머지 국가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우려된다. 자칫 기업결합이 무효화하면 대우조선해양은 3년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아야 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은 우리 조선 산업 체질을 개선시킬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며 "원하지 않아도 조선 산업이 국가 대항전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이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만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EU가 합병을 불허할 때는 그때 가서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는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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