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중·대우조선 합병 불허 예정..LNG선독점 우려"

장영은 2022. 1.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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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329180)그룹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합병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반독점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인수합병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U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실제로 불허하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간 합병을 무산시키는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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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유럽 반독점 당국 합병에 거부권 행사할 듯"
"이번주 발표"..에너지 가격 상승 속 운임비 상승 우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현대중공업(329180)그룹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합병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점 우려를 제기하며 두 회사간 합병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 반독점당국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인수합병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EU의 담당 위원회는 이번주 안에 이번 합병건에 대한 승인거부 의사를 공표할 예정이라고 FT는 덧붙였다.

이번 합병은 싱가포르, 중국, 카자흐스탄의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으나 협상이 완료되려면 EU, 일본, 한국에서도 허가가 나야 한다.

EU가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실제로 불허하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기업간 합병을 무산시키는 사례가 된다. 당시 EU는 소비자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며 철강회사인 인도 타타철강과 독일 티센크루프의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EU측이 이번 인수합병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유는 겨울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화물 선박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유럽에서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두 대기업의 합병이 LNG 운반선 건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아시아산 LNG 운임 비용은 수요 급등에 하루 30만달러(약 3억6000만원)를 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FT는 “한 EU 관계자는 합병을 막는 것은 유럽 소비자들이 석탄보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LNG에 대해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EU 기업들의 중요한 공급처로, 전 세계 화물선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EU 집행위가 현대중공업 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를 시작한 것은 2019년 12월이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 등을 이유로 심사를 3번 유예했다가 최근 재개했다. 심사 기한은 올해 1월 20일까지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측에선 독과점 관련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당분간 LNG 선박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국내 중소 조선소에 기술을 일부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EU측에선 다른 해당 안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했으며, 추가적으로 다른 절충안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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