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브릿지] 노동의 미래는 게임화

이창희 2022. 1. 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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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온통 일 뿐이고 휴식이 없을 지라도, 나는 정말 중요한 딱 한가지 일에만 계속 집중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일이 휴식이 되길 원했다. 「 필 나이트 」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2022 세계 대전망 10개의 트렌드 중 노동의 미래에 대한 부분이 있다. 근무 형태가 재택과 출근이 뒤섞인 하이브리드 체제로 발전하고 더 많은 근로자가 더 자주 재택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을 읽는 대부분이 쉽게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이다.

물론 공감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수 있다. 아직도 재택이라는 환경에서 감당 할 수 없는 수 많은 직종들과 온라인 업무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 이를 악용 하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일부 근로자들까지 노사간의 신뢰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도 생각해야만 한다.

출근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모든 업무가 진행 되는 것에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경영진이라고 할지라도 피터드러커의 말처럼 경영자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지금 현재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체계 구축을 실행해야만 한다.

물론 사측에서도 새로운 업무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노동자들을 위해 모든 업무환경 준비를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 가상의 오피스 구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회사라는 공간에서 지급되던 모든 인프라를 집에서도 물리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적용해 나가야만 한다.

추후 하이브리드 상황을 넘어 이루어질 대다수 업종의 완전한 재택근무의 전환은 자연스럽게 기업의 공정성을 증가 시킬 것이다. 상사에게 잘 보이는 것에 신경 쓰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모든 업무가 기록되고 데이터화되며 이를 통해 공정한 평가와 보상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측의 고뇌와 같이 노동자 측에도 고뇌는 남아 있다. 개개인에 따라 사무실 근무 선호도의 차이가 있으며 동료 간에도 아직은 물리적 출근이라는 오래된 문화에 대해 무의식적인 맹신이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기업문화의 핵심은 일터의 설계가 될 것이다.

근로계약서에 기반한 무미건조하고 상호 형식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좀더 진일보된 일터의 설계가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사측이 주도하는 형태의 일터의 설계를 넘어 결국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일터가 중심이 되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절차적 공정성과 결과의 공정성 사이에서 방황하지 않고 물리적 출근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물리적 가까움을 생산성으로 혼동하는 사례를 최소화하여 최적화된 기준을 만들게 될 것이다. 또한 출퇴근을 비롯한 평가의 영역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큰 혁신을 준비해야만 한다.

그 혁신은 수많은 스타트업이 이미 시작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크지 않더라도 지속 가능한 것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런 지속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도전이 기존의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고 세상을 실시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산업의 영역에 상관없이 노동의 미래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새로운 일터의 설계를 기반으로 노동자들이 스타트업과 같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방향으로 구축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방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이미 검증된 방법과 절차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미 검증된 방법과 절차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게임이다. 단적으로 과거에는 게임을 만들어 수익을 올리거나 일부 게임에서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결과물만이 실생활에서 재화를 만들고 사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꾸준하게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

보여주는 단계에서 잘하게 된다면 프로가 될 수 있는 길도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메타버스의 활성화와 VR 기기의 발달로 인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 되고 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모든 위험 업무는 로봇이 하게 되며 사람은 더욱 안전해 지리라 확신한다.

지금과 같이 수 많은 산재사고를 오로지 기술혁신으로 극복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완전 자율주행이 도입되면 사람의 운전이 불법이 되고 교통사고도 혁신적으로 줄어들 것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산업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 될 것이며 우리의 모든 과업은 게임화 된다.

동기부여, 마케팅 같은 부분적 게임화를 넘어 모든 일과 산업 전체, 모든 사람이 반드시 잠을 자고 식사를 하는 것처럼 개인의 삶 자체를 더 건강하게 누릴 수 있도록 대부분의 노동 자체가 게임이 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일부가 우려하는 디스토피아가 아닌 유토피아의 형태로 말이다.

글쓴이 : 석주원 한국게임화연구원 소장

[게임 브릿지: G-Bridge]는 게임인들의 외고로 꾸며지는 코너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코너에 게재를 원하거나 의견을 개진하실 게임인은 run@mkinternet.com으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이번 글은 석주원 한국게임화연구원 소장이 보내 주셨습니다.

[이창희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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