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재' 중국 의존도 한·미·일 중 한국 상승 폭 가장 커..미·중 무역갈등 뒤

김영배 2022. 1. 1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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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20년 중국에서 수입해온 반도체는 179억3천만달러로, 전체 반도체 수입액의 39.5%였다.

한국의 이런 대중 수입의존도는 미국(6.3%)의 6.3배, 일본(18.3%)의 2.2배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전체 품목의 대중 수입의존도를 보면, 일본 26.0%, 한국 23.3%, 미국 18.6% 순이었다.

2020년 기준 배터리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한국 93.3%, 일본 66.1%, 미국 4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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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수입의존도 현황 분석
"부품·소재 등 중간재 중국 의존도 한국 가장 높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1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장면이 베이징시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송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이 2020년 중국에서 수입해온 반도체는 179억3천만달러로, 전체 반도체 수입액의 39.5%였다. 한국의 이런 대중 수입의존도는 미국(6.3%)의 6.3배, 일본(18.3%)의 2.2배 수준이다. 반도체와 함께 미국의 공급망 재구축 4대 핵심 품목을 이루는 배터리(리튬이온축전지)·항생물질·희토류의 대중 수입의존도 또한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국무역협회,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통계를 바탕으로 한·미·일 3국의 대중 수입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부품·소재를 포함해 중간재 의존도에서 한국이 가장 높고,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생 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12일 밝혔다.

2020년 기준 전체 품목의 대중 수입의존도를 보면, 일본 26.0%, 한국 23.3%, 미국 18.6% 순이었다. 전 세계 평균은 14.3%였다. 부품·소재 의존도는 한국 29.3%, 일본 28.9%, 미국 12.9%로 나타났다. 중간재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평균 10.4%에 한국 27.3%, 일본 19.8%, 미국 8.1% 순이었다. 전경련은 “한국과 일본의 중간재 및 부품·소재의 대중 의존도가 높은 것은 한-중-일 3국이 중간재 교역을 매개로 경제블록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미·중 무역전쟁 발생 직전인 2017년에 견줘 전체 품목의 2021년(1~8월) 대중 수입의존도를 보면 한국이 3.8%포인트(20.5%→24.3%), 일본은 0.1%포인트(24.4%→24.5%) 높아졌다. 미국은 4.2%포인트(21.6%→17.4%) 떨어졌다. 세계은행 중간재 교역통계에 따른 중간재 의존도를 보면, 2019년 기준 한국이 2017년보다 0.7%포인트(26.6%→27.3%) 상승한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1.9%포인트(10.0%→8.1%), 0.2%포인트(20.0%→19.8%) 떨어졌다.

국내 통계(소재부품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1~10월) 한국의 중간재 대중 수입의존도는 28.3%로 같았다. 2019년 27.4%보다 올랐다. 부품·소재 의존도에선 한국과 일본이 각각 0.1%포인트(29.2%→29.3%), 0.9%포인트(28.0%→28.9%) 상승한 반면, 미국은 5.7%포인트(18.6%→12.9%) 하락했다. 한국 기준으로 중간재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2가량이다.

2020년 기준 배터리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한국 93.3%, 일본 66.1%, 미국 43.4%였다. 전경련은 “배터리 강국인 한국의 대중 의존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국내 전기차 판매 증가로 국내 물량만으로는 수요를 맞추지 못해 국내 배터리 업체(SK이노베이션 중국 옌청 공장 추정)가 중국 공장 생산분을 수입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반도체의 대중 의존도가 높은 것 또한 삼성전자,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중국 현지 공장 반도체 물량 상당수를 전공정(웨이퍼 가공) 단계까지 생산한 뒤 한국으로 수입해 후공정(웨이퍼 절단·포장) 처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생물질(의약품·의약원료품)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한국 52.7%, 일본 34.2%, 미국 31.2%였다. 핵심 금속·소재(희토류) 의존도는 한국 52.4%, 미국 42.9%, 일본 41.1%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올해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와 중국의 공산당 대회를 고려할 때 미·중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공급망 이슈는 산업통상을 넘어 경제안보 의제와 결합해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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