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스러웠던 첫 해..린도어, 올시즌은 다를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특급 계약 첫 해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올해는 다를 수 있을까.
뉴욕 메츠는 1년 전 메이저리그를 놀라게 만드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주전 유격수인 아메드 로사리오를 비롯해 안드레스 지메네즈, 아이재아 그린, 조시 울프 등 4명의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보냈다. 그리고 현역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베테랑 우완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함께 영입했다.
린도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였다. 1993년생으로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됐고 전체 4순위 유망주 평가를 받고 2015년 데뷔했다. 데뷔 첫 5시즌 동안 717경기에 출전해 .288/.347/.493 130홈런 384타점 93도루를 기록했다.
데뷔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위에 올랐고 2-5년차 시즌에는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4년 연속 MVP 투표에서 득표했다. 두 차례 실버슬러거와 두 차례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2015-2019시즌 5년 동안 기록한 fWAR는 27.6. 해당기간 린도어보다 높은 fWAR를 기록한 야수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4명(마이크 트라웃, 무키 베츠, 크리스티안 옐리치, 크리스 브라이언트) 뿐이었고 네 명 모두 해당기간 리그 MVP를 수상했다.
예비 FA였던 린도어는 메츠 입단 후 구단과 장기계약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시즌을 앞두고 10년 3억4,1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고 사실상 남은 커리어를 모두 메츠에서 보내기로 결정했다. 메츠는 향후 10년을 유격수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다른 시즌이 진행됐다. 린도어는 2021시즌 125경기에 출전해 .230/.322/.412 20홈런 63타점 10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단축시즌이던 2020년 258/.335/.415 8홈런 27타점 6도루에 그친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는 없었지만 지난해 린도어는 2020시즌보다 더 성적이 떨어졌다. 린도어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을 썼다. 5월까지 .194/.294/.294를 기록하는데 그친 린도어는 홈팬들로부터 야유까지 받을 정도로 힘겨운 시기를 겪었다.
다만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비록 부상을 겪었지만 6월부터 조금씩 반등한 린도어는 6월부터 치른 79경기에서 .252/.340/.482 16홈런 52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 두 달 동안 워낙 좋지 못했기에 시즌 성적은 커리어 로우였지만 6월 이후 성적은 올스타 시절에 근접했다.
세이버매트릭스 지표도 나쁘지 않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지난해 린도어는 기대타율, 배럴타구 비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표에서 리그 평균을 한참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린도어가 애초에 어마어마한 타구를 날리는 슬러거 유형의 타자는 아님을 감안하면 타율을 제외하면 크게 나쁜 시즌이 아니었다. 시즌 초 크게 떨어졌던 패스트볼 대처 능력도 여름을 지나며 회복했다.
희망적인 흐름으로 시즌을 마쳤기에 다음시즌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팬그래프 ZiPS는 최근 린도어의 2022시즌 성적을 586타석 .263/.337/.467 25홈런 74타점 16도루, WAR 4.7로 예측했다. 수비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 크지만 0.800 이상의 OPS를 기록하며 2020년 부진 이전의 성적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zWAR 4.7은 메츠 팀 내 1위의 기록. ZiPS는 새 시즌에 린도어가 메츠의 최초 기대대로 팀을 이끄는 선수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단의 주인이 바뀐 뒤 메츠는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 현재 메츠는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한 팀이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팀이다. 이번 오프시즌 맥스 슈어저를 영입한 것도 그런 열망 때문이었다.
제이콥 디그롬-슈어저의 원투펀치를 의심하는 이는 없다. 메츠가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타선에게 달렸고 그 중심에는 린도어가 있다. 과연 메츠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린도어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자료사진=프란시스코 린도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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