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다음은 나야..새 얼굴 엄지성-김대원-조영욱 '판 흔들까?'

이성필 기자 2022. 1. 1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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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본격적인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대한축구협회
▲ A대표팀 막내 엄지성은 과감한 도전을 예고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해 1월에는 약 2주 정도 A대표팀의 해외 전지훈련 규정을 마련해 놓았다. 마지막 옥석 고르기 성격과 더불어 전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현시점은 다소 특수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2차 예선, 최종 예선 일정이 연기됐다.

대신 오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의 중동 원정 2연전이 잡히면서 이번 전지훈련은 2연전을 대비함과 동시에 새롭게 활용 가능한 자원들을 시험해 볼 좋은 기회가 됐다. 본선행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23명의 본선 최종 명단을 가리기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선수를 더 살필 좋은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경기를 앞두고 소집해 살피는 경우가 많았다. 많아야 나흘 정도의 여유가 있어 심도 있게 선수를 실피기 어려웠다. 하지만, 2주라는 시간을 얻었기 때문에 '빌드업'에 기반한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주기에 적격이다.

골키퍼, 수비진은 사실상 김민재(페네르바체)를 제외한 해외파가 없다. 권경원(감바 오사카)가 코로나19 확진으로 빠진 것이 유일한 출혈이다. 김영권(울산 현대)이 국내로 돌아오면서 완성도를 높일 시간이 더 주어졌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특히 공격진의 경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부상에 따른 중동 원정 2연전 합류가 불투명, 차선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이 활용했거나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전에서 활용했던 김건희(수원 삼성), 조규성(김천 상무), 송민규(전북 현대)와 처음 기회를 얻은 조영욱(FC서울), 김대원(강원FC) 등은 아이슬란드, 몰도바를 상대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야 한다.

자주 활용했던 선수를 먼저 활용하는 벤투 감독의 특성을 고려하면 오는 15일 아이슬란드전은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송민규, 이동준(울산 현대), 권창훈(김천 상무)이 선발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선수 점검이라는 목적을 우선한다면 김건희가 최전방에 나서고 김대원, 조영욱, 엄지성(광주FC) 등이 선발 기회를 얻는 파격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이재성(마인츠05), 황인범(루빈 카잔), 나상호(FC서울) 등이 합류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은 패스, 슈팅, 연계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훈련과 두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의 합류가 최종 불발, 2연전을 치러야 할 경우 승선 경쟁률은 줄어든다. 3월 이란, UAE전이 남았지만 이번 2연전에서 본선행을 확정지을 여건이 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능력 발휘가 필요하다.

'막내' 엄지성의 패기는 그래서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고교 졸업과 동시에 바로 프로행, K리그1 3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했던 그는 '팀 벤투'의 일원이 되고 싶다며 1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어느 각도에서도 슈팅을 할 수 있다는 점, 직접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점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자기 홍보에 나섰다.

나이에 신경 쓰지 않고 기량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엄지성의 생각이다. 그는 팀 안에 녹아들겠다며 "어린 나이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나이가 어려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같은 선수다. (경기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태극마크를 단 만큼 죽기 살기로 뛰고 나오겠다"라고 헌신을 다짐했다.

엄지성이 판을 흔들겠다고 한 이상 자연스럽게 선배들의 의지도 불타오른다. 본선까지 10개월 남은 시점에서 더없이 좋은 구도다. 시즌 준비 과정이라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약점이 있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면 또 다르다.

모의고사에서 실력을 보여 공격진 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지느냐가 안탈리아 전지훈련과 평가전의 중요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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