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은 F-5E 전투기 추락.. 조종사 탈출 시도했지만 실패
공군 F-5E 전투기 한 대가 11일 경기도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했다. 공군은 이날 오후 1시 44분쯤 경기 화성의 한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한 대가 추락, 조종사 심모(30대) 대위가 순직했다고 밝혔다.
전투기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곧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심 대위는 두 차례 ‘이젝트’(Eject·탈출)를 외치며 비상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비행기는 이륙한 공군 기지에서 서쪽으로 약 8㎞ 떨어진 야산에 추락했고 심 대위는 순직했다.
전투기가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가 급강하하면서 기체 작동이 불가능해졌고, 심 대위가 민가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야산을 향해 기수를 돌리다가 비상 탈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 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F-5 전투기는 미국 노스럽그러먼사의 전신인 노스럽사가 1950년대에 구소련의 미그-21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했다.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기체는 모두 20∼30년 된 노후 기종이다. 공군 F-5 전투기는 2000년 이후에만 이날까지 모두 12대가 추락했다.
사고 전투기도 1986년 도입, 전투기 정년 30년을 넘기고도 계속 운용해왔다. 공군 F-5E는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고 F-5F는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 생산됐고, 기종이 낡아 사고도 빈번하다. 현재 공군은 80여 대 F-5 계열 전투기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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