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北관리들, 작년 10월 '녹색성장' 화상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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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해 후반기에 독일의 한 재단과 공동으로 '녹색 성장(Green growth)'에 대한 화상 세미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평양 북한 외무성 세미나실에서 수십명 관리들을 대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화상(줌) 교육과정을 진행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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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북한이 지난해 후반기에 독일의 한 재단과 공동으로 ‘녹색 성장(Green growth)’에 대한 화상 세미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이 지난해 10월 평양 북한 외무성 세미나실에서 수십명 관리들을 대상으로 ‘녹색성장’에 대한 화상(줌) 교육과정을 진행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북한의 국토환경보호부와 독일의 바이에른기독교사회연합(CSU)과 연계된 한 재단이 공동으로 기획했으며, 환경 문제에 대한 공무원 교육을 위해 마련된 강연 시리즈의 일부였다고 한다.
베른하르트 젤리거 ‘한스 자이델 재단’ 한국사무소 대표는 “새로운 접근법이며, 그들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생물 병해충 관리에 대한 토론회, 영국 산림인증 전문가와의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녹색 성장에 대한 세션은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국제 사회와의 관여를 피해 왔던 북한이 최근 수십년 동안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 재해를 겪으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세계적인 대응을 포함한 환경 문제에 관여할 의지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최현정 서울아산정책연구원 글로벌거버넌스센터장은 FT에 “북한이 환경정책처럼 전향적이고 개방적인 자세로 국제공조를 바라고 추진하는 분야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오존층 보호를 위한 비엔나 협약, 유엔 기후변화협약, 1997년 교토의정서, 2016년 파리 협약을 포함해 기후변화에 대한 환경 보호와 글로벌 조치를 위한 국제 협약의 당사국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기후변화는 우리가 반감없이 또는 이념적 우위를 갖지 않고 북한과 대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라며 “물론 거기엔 가난한 나라들이 쓸 수 있는 많은 돈이 있고, 북한은 그것에 관심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또한 기후변화가 그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진심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북한은 1990년대부터 산림 벌채와 부실한 국토 및 하천 관리로 기근 발생은 물론 홍수와 산사태 발생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해지자 환경정책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도 집권 이후 국토관리 개혁과 숲 다시 가꾸기 등 ‘자연개조 전쟁’을 벌여 왔다.
북한은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파리협정을 탈퇴하자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기후변화에 대해 “최근 몇 년간 더 높아진 위험”이라고 표현하면서 ‘긴급 조치’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북한은 1997년과 2014년 사이에 소규모 풍력에너지 개발부터 지속가능한 종자 생산 개량에 이르는 프로젝트들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유엔 기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또 2000년대 후반과 2010년대 초에 개발도상국들이 탄소배출권을 부유한 나라들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UN의 청정개발 메커니즘에 따라 일련의 수력발전 프로젝트를 등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통제를 위한 봉쇄 조치로 인해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정책에 집중할 여지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의 주요 외화 공급원 중 하나가 석탄 수출인 만큼 오히려 기후변화 대응이 북한 정권에 더욱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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