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아이템보다 창업자 보고 투자..그들의 판단에 신뢰 더보내요

이덕주 2022. 1. 12. 04: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홍규 끌림벤처스 대표
"창업가와 소통하는 것이 가장 가슴 뜁니다. 우리의 고객은 창업가입니다."

'퀸잇'이라는 4050 여성을 위한 패션 애플리케이션으로 올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은 스타트업 라포랩스. 지난해 끌림벤처스에서 시드 투자를 받을 때만 해도 2명의 공동창업자가 아이템을 기획하는 단계였다. 남홍규 끌림벤처스 대표는 "라포랩스가 저희 공간에 입주하면서 법인을 설립했고 그 안에서 피버팅(사업 아이템의 기민한 전환)을 거치며 급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기뻤다. 1년여 만에 165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끌림벤처스는 4차례의 투자 라운드에 모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창업가를 믿고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끌림벤처스의 투자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저희는 사업 아이템보다 창업가 개인을 보고 투자한다"면서 "투자사가 예측하는 것보다 창업가가 예측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마존 어그리게이터라는 이커머스 사업모델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하는 넥스트챕터를 비롯해 FastMRI 분야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까지 획득한 에어스메디컬,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들이 창업한 아티큐 등은 매력적인 사업모델과 창업자의 원대한 비전에 끌려 신속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끌림벤처스는 2020년에 설립된 역사가 2년도 되지 않은 신생 투자회사다.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로 지난해 등록했는데 지금까지 21곳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신생 액셀러레이터 치고는 아주 빠른 속도다.

중점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는 인공지능, 헬스케어, 디지털 커머스로 투자금의 약 80%를 집중했다. 끌림벤처스는 다른 액셀러레이터들과 달리 조합(펀드)이 아니라 자체 자금 위주로 직접 초기기업에 투자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남 대표는 "우리도 스타트업으로 2차례 외부기관에서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돈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면서 "7년의 운영 기간이 정해져 있는 조합 형태로는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갖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투자 규모가 커지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투자한다.

남 대표는 "우리가 투자한 창업가 중에는 처음으로 창업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그들이 실패하더라도 다음 사업이나 그다음 사업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창업가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투자회사 IBK캐피탈, 스타트업 스마트스터디 CIO, 벤처캐피털 스프링캠프 부대표를 거친 뒤 공동창업자 4명과 함께 끌림벤처스를 창업했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