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유통 새 활로 '가상스토어'..클라우드 있어 위험부담 덜죠

우수민 2022. 1.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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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리치퍼드 아마존웹서비스 리테일 총괄
유통 하드웨어 구축 실패땐
돈만 버릴 위험이 있었지만
클라우드로 비용부담 줄여
유통업계 온·오프라인 연계
AI·머신러닝 도입하면 안착
"클라우드 기술 덕분에 시간·비용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쉬워졌죠. 종전 위험 회피 성향이 강했던 유통업계가 여러 실험과 새로운 시도를 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는 이유죠."

톰 리치퍼드 아마존웹서비스(AWS) 리테일 비즈니스 총괄(사진)이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과 같은 첨단기술을 유통업계가 전략적으로 도입해 가상 스토어 등 혁신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업용 기술 비즈니스·서비스 마케팅 분야에 35년 이상 몸담아온 그는 AWS에서 유통업계를 위한 전 세계 비즈니스 개발을 총괄하며 업계에 다양한 혜안을 제시해왔다.

그는 최근 매일경제와 진행한 영상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하드웨어 셋업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실패하면 돈만 버릴 위험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클라우드 덕분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바로 투자해볼 수 있고, 쓴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그는 팬데믹이 불러온 유통업계의 변화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며 브랜드 경험의 첫 접점이 온라인으로 넘어간 점을 꼽았다.

그는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접속하는 소비자 경험을 높이기 위해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된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 기반 상거래가 서구사회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3차원(3D)으로 고객이 구매 결정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웹사이트에서도 오프라인 상점에 들어간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가상 스토어 기술에 유통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기업들의 고민이 커진 '온·오프라인 채널 연계 방안'에 대해 그는 AWS의 솔루션이 효과적인 답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으로 클릭해 상품을 구매한 뒤 드라이브 스루 방식처럼 오프라인 픽업을 지원하는 아마존의 'BOPAC(Buy-Online-Pickup-At-Curb)'가 대표적이다.

리치퍼드 총괄은 "지오펜싱(실제 위치에 기반해 가상의 경계나 구역을 만드는 기술)을 기반으로 가령 온라인에서 제품을 산 고객이 매장 주차장에 들어오면, 해당 기술이 고객의 주차 위치를 인식해 주문한 제품을 그 자리에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AWS의 신기술과 서비스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AWS 프라이빗 5G'는 물리적인 매장을 네트워크로 빠르게 연결해 기존의 구축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한다.

'아마존 퀵사이트 큐'는 자연어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기술로, 가령 현재 10개 상위 브랜드 매장의 매출 현황이 어떤지 인간의 언어로 질의하면 시스템이 이를 해석해 관련 데이터를 간편하게 보여줘 이해를 돕는다.

리치퍼드 총괄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소비자 경험의 '개인화'도 유통업계 혁신의 중요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는 AWS의 주요 고객이기도 한 아마존 리테일이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를 통해 꾸준히 고도화한 영역이다.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는 기업이 마케팅 채널을 통해 효과적으로 잠재 고객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능화된 고객 분류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기존 고객 분류가 인류통계학적 정보로 사전에 정의된 잠재 고객을 특징짓는 데 그쳤다면,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는 고객이 특정 제품이나 속성과 벌이는 상호작용을 심층학습해 아이템별 선호를 바탕으로 고객을 분류한다.

리치퍼드 총괄은 AWS와 함께 고객 경험을 효율적으로 개선한 국내 유통사 사례도 소개했다. AK그룹의 AK S&D는 AK플라자와 AK몰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며 데이터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을 진행해 비용을 75% 절감했다. 현대백화점과 아모레퍼시픽 역시 AWS 기술을 적용해 고객의 과거 이력이나 실시간 정보처럼 흩어진 데이터를 한군데에 모아 마케팅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AWS 클라우드 활용으로 30%의 비용 절감도 경험했다는 설명이다.

리치퍼드 총괄은 "한국은 AWS에도 비중이 큰 시장이며 위험 회피 성향이 큰 유통업계를 위해 역순으로 작업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마주하고 있는 비즈니스적 도전을 먼저 정의하고, 어떤 방법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솔루션을 찾아가는 데 있어 AWS와 협력할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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