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고객님, 팔자주름 옆 보습하세요"..AI가 66개 데이터 관리

나현준 2022. 1.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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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뷰티 한번에..아크릴·강남메이저 협업 '웰케어' 체험해보니
혈액부터 뇌·피부까지 검사
신체 상태 꼼꼼하게 분석해
최적의 관리 솔루션 제시
전 세계 웰케어 시장 800조원
아크릴, AI플랫폼 앞세워 공략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강남메이저에서 기자가 직접 증강현실(AR) 기반 뇌인지 평가 장비를 착용하고 검사를 받고 있다.
"선제적 의료 데이터로 웰케어 시장을 선점하겠다."

원격 진료·원격 건강관리로 대표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차기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관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의료 빅데이터를 연결시켜 각종 질병을 미리 예측하고 수시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며 이들의 기술 홍보전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막대한 자금과 이름값으로 무장한 이들 골리앗의 아성에 도전하는 다윗 기업이 있다.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아크릴'이다.

아크릴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넘어 건강식품, 뷰티 등을 모두 연결시키는 '웰케어(WellCare)'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을 준비 중이다.

박외진 아크릴 대표는 "개인 진단 서비스, 헬스케어, 뷰티, 건강기능식품, 개인 맞춤형 제품 등을 모두 연결시키는 게 웰케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웰케어 산업 규모만 6740억달러(약 800조원)에 달한다.

아크릴 웰케어와 기존 IT 대기업 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장 큰 차이는 '데이터'다. 아크릴은 양질의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자 강남메이저와 손잡고 직접 1200명의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하루 8명만 검사를 할 수 있으며 검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현재 약 300명이 참여한 상태다. 김경철 강남메이저 경영원장은 "기존엔 단순히 연구 목적으로 수집이 됐다면, 이번 웰케어 데이터 수집은 국내 최초로 임상·산업 활용을 동의한다는 전제하에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기자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강남메이저 6층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되는 웰케어 데이터 수집에 직접 참여했다. 기존 건강검진처럼 혈액 채취와 소변 검사도 기본으로 하지만, 차별화 지점은 유전자 검사와 모발 검사, 면역세포가 있는지를 알려주는 Mk Cell 검사 등이다.

디지털 장비를 통한 검진도 인상적이었다. 약 1분간 화면을 보고 있으면 AI가 얼굴 근육 떨림을 보고 심리(우울·불안·스트레스·집중력)를 평가하는 검사를 해준다. 스타트업 룩시드랩스가 개발한 증강현실(AR) 기반 뇌인지 평가 장비도 있다.

디지털 장비를 통해 검사한 세 가지(심리·뇌인지·피부) 결과물은 검사 후 바로 이메일을 통해 받아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기자는피부 부문에서 "팔자 주름과 피부톤이 안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토대로 "초기 노화 케어가 필요하니 팔자 주름 옆 부위를 히알루론산 등 보습 성분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솔루션이 제시됐다.

이소영 강남메이저 실장은 "검사를 받은 후 약 3~4주가 지나면 PDF 파일 형태로 이메일을 통해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리 나온 검사 결과지를 보니 지방산과 칼륨 농도부터 불면증, 니토킨 대사, 색소 침착, 탈모, 피부 노화 등 우리 몸에 있는 총 66가지 항목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

아크릴 웰케어는 이 같은 양질의 데이터를 자사 AI 플랫폼 '조나단'에 탑재하는 것이다.

조나단은 AI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학습해 여러 의료 지식을 갖추게 된다. 웰케어 사업을 하고 싶은 다른 기업은 조나단에 자사 데이터를 넣어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다.

CJ제일제당(비만 예측 알고리즘), KB손해보험(MZ세대 맞춤형 웰케어 보험), 솔릭(펫로스증후군 서비스), 베이바이오텍(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등 10개 사업이 이미 확정됐다. 정부도 이 같은 웰케어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1년 5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북도 청주시 등이 143억원을 투자해 웰케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아크릴 역시 현재 시리즈B를 진행 중이어서 추가 자금이 들어오면 웰케어 사업을 더욱 키울 예정이다. 다른 IT 대기업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웰케어가 한 차원 더 높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관련한 AI플랫폼을 이미 구축해둔 상태여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아크릴 측 설명이다.

박 대표는 "데이터 융합을 통해 웰케어 산업을 한층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인공지능 병원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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