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신작 게임 완성도 높여 세계시장에 승부수 던질 것"

황순민 2022. 1. 1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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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3위에 오른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
'도깨비' 현대적 배경 구현
경복궁 근정전·남대문 등
한국문화재 그대로 옮겨
"메타버스 개념은 가상공간에서 현실의 자신이 투영된 자아가 다른 자아들과 상호작용한다는 측면에서 한국 게임사들이 이전부터 개발한 온라인 게임에 이미 적용돼 있죠."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른바 'M·B·N(메타버스·블록체인·대체불가토큰)' 기술이 게임사에 가져올 기회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어떻게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교감할지에 대해 펄어비스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소개하며 "다양한 콘텐츠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해주는 매개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추후 게임 공개와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펄어비스가 제작 중인 신작 '도깨비'가 대표적이다. 도깨비는 도깨비를 수집하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지난해 8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게임 플레이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K팝 음악과 한옥, 솟대, 해태상, 전통 놀이, 국내 명소 등 한국적 요소를 담아냈다.

지난해 말에는 게임 업계의 오스카상 격인 '더 게임 어워드(TGA) 2021'에서 게임 주제곡 '락스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경복궁 근정전을 비롯해 경회루, 남대문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재를 가상세계에 옮겨놓은 해당 영상은 유튜브 등에서 조회 수 수백만회를 기록하며 해외 게임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 대표는 "현실을 더 잘 투영하기 위해서는 게임 내 공간도 현대적 배경이면 좋다"며 "도깨비는 현대적 배경이기 때문에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이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기술력과 해외 흥행성을 갖춘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다. '검은사막'을 이을 신작 게임 흥행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시가총액이 7조원을 훌쩍 넘어(1월 7일 기준 7조9068억원) 코스닥 시총 3위에 안착했다. 증권가에서는 2022년 검은사막 중국과 붉은사막 출시를 통해 실적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계획과 관련해 정 대표는 "현재로서는 게임 개발 본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작들은 더 큰 시장인 콘솔 시장에서 서구권 시장 맞춤형 콘텐츠로 만든다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완성도 높은 게임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통할 작품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신기술과 관련해서도 여러 투자를 이어오고 있고, 기술 개발 차원에서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펄어비스 게임을 전 세계 이용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트리플에이(AAA)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게 정 대표의 야심이다. 펄어비스는 50여 명의 자체 개발 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 신작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차세대 게임 엔진도 새로 만들었다.

세계적인 메이저 개발사들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3차원(3D) 스캔 스튜디오, 모션 캡처 스튜디오, 오디오실 등을 갖췄다. 자체 게임 엔진을 소유하고 있어 PC·콘솔·모바일 등 플랫폼에 제한받지 않고 훨씬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펄어비스는 경기 안양시에 게임 기술과 디자인 연구에 특화된 '펄어비스 아트센터'(가칭)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신작의 완성도와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기술 전진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도 짓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 게임 지식재산권(IP)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게임은 많이 있었지만, 서구권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은 게임은 거의 없었다"면서 "차기작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이용자에게 널리 사랑받는 게임 개발사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작년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판호도 획득했다. 중국 현지 기대 게임 순위에서도 펄어비스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이 상위권에 올랐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 모바일은 얼마 전 중국 기술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게임 출시일과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 파트너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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