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성공한 '메가시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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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식으로 생활권을 확대해 '또 하나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이 메가시티 전략이다.
메가시티 전략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사실 부울경의 전략은 메가시티보다 메가로폴리스(광역 거대도시권)에 가깝지만 단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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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대학 진학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왔을 때다. 초창기 가장 힘들었던 것 중의 하나는 통학이었다. 학교까지 가려면 한 시간을 가야 했다. 한 시간은 심리적 저항선을 자극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서울에서 한 시간의 이동시간은 기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 알던 생활권의 경계가 무너졌고, 새로운 생활권의 개념이 자리잡았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부산과 울산 사이에 광역전철이 개통됐다는 소식을 듣고 과거 기억이 떠올랐다. 광역전철 개통으로 두 지역의 출퇴근 시간은 30분대로 줄어들었다. 추후 동남권 광역순환철도망까지 구축되면 부울경은 한 시간대의 생활권을 완성한다. 이는 '서울 사람'처럼 이동시간의 심리적 저항선이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
공간의 압축.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메가시티 전략의 핵심 키워드다. 광역교통망의 확충은 펼쳐져 있는 공간을 압축한다. 사람과 물류의 이동시간이 짧아지면 배후지역의 연계가 활발해진다. 사람이 몰리고, 돈이 몰리면 지역의 역동성도 살아난다. 산업과 교육, 문화 역시 충분한 수요층을 확보해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한다.
메가시티 전략은 역설적으로 서울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과거 서울은 강북만을 의미했다. 교통망의 확충으로 강남이 생겼고, 이후 경기도로 서울의 생활권이 넓어졌다. 그만큼 지방에서 이주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같은 방식으로 생활권을 확대해 '또 하나의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이 메가시티 전략이다.
메가시티 전략의 성공을 위해선 부울경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메가시티 전략을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역할이 컸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김 전 지사는 2019년부터 '동남권 메가시티'를 거론하며 공론화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의 '5+2 광역경제권' 등 유사한 개념이 있었지만, 김 전 지사는 과거의 실패를 반면교사해 정교한 모델을 제시했다.
사실 부울경의 전략은 메가시티보다 메가로폴리스(광역 거대도시권)에 가깝지만 단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부울경이 치고 나가자 다른 광역단체들도 움직였다. 대구·경북, 광주·전남, 충청권이 모두 메가시티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뭉쳐야 산다"는 지방의 절실함에 있어 부울경은 다른 광역단체들의 모델이 되기 시작했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담긴 특별지방자치단체 구성에서도 가장 앞선 곳이 부울경이다. 모두가 행정통합을 이야기할 때 부울경은 특별지방자치단체에 힘을 실었다. 행정통합보다 다소 느슨한 형태의 거버넌스 협력모델인 특별지자체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에 담겼던 내용이다. 부울경이 모델을 만들자 중앙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화답했다.
예정대로라면 부울경은 올해 1분기 중 특별지자체를 구성한다. 균형발전 차원에서 보면 부울경의 도전은 꼭 성공해야 한다. 성공사례는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고, 그것이 반복되면 하나의 현상이 된다. 대선과 지선 등 정치 이벤트와 무관하게 성공한 균형발전 모델이 등장하길 기대한다. 수도권 일극주의의 극복과 균형발전의 완성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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