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홀몸노인 증가에 보호 대책 고심
[KBS 강릉] [앵커]
강원도에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홀로 사는 노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정선지역이 대표적인데, 지자체가 이들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정선군에 사는 94살 배춘옥 할머니입니다.
지녀들이 모두 외지로 나가면서,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겨울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홀로 보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들르는 생활 지원사가 찾아오는 손님의 전부일 정도입니다.
[배춘옥/홀몸노인 : "사람이 아주, 사람이 귀해서…. 참 사람이 그리워."]
특히, 코로나19 이후 마을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마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강옥례/홀몸노인 : "(시설에서) 그전엔 밥 먹었는데 이제는 밥도 못 먹고. 그냥 오고. 언제든지 병(코로나19)이 다 끝나야 뭐 밥을 먹는다는데. 또 사람도 없고."]
정선지역의 경우 이처럼 홀로 지내는 65살 이상 노인이 모두 3,900명이 넘습니다.
고령화가 심각한데다, 농·산촌 특성 상 모여 살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신기진/정선군사회보장협의체생활지원사 : "대부분 외딴 곳에 사시는 분들이 많고, 또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상황이 많으세요. 그래서 응급 상황이라도 생기면 (어려움이 많습니다.)"]
급기야 정선군은 지난해 홀몸노인의 관리와 고독사 예방 계획을 담은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또, 공공 빨래방 등 복지 서비스와 안부 확인을 함께 하는 찾아가는 복지 시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종필/정선군 복지과장 : "주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는 그런 서비스 사업, 또한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시책들을 발굴해서…."]
고령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홀몸노인을 위한 사회 안전망 강화는 더 미룰 수 없는 지역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한희조 기자 (gmlwh1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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