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카카오페이 경영진 '주식 먹튀'.. 도덕적 해이 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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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류영준 대표 등 임원 8명은 한 달 전 코스피200지수 편입일에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 44만여주를 처분해 877억원을 챙겼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한 달 사이 30% 가까이 폭락했고 모기업인 카카오도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상장을 추진 중인데 이 두 곳의 대표이사 등 경영진도 수십, 수백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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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주가가 온전할 리 없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한 달 사이 30% 가까이 폭락했고 모기업인 카카오도 지난해 4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10만원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액 주주에게 돌아갔다. 카카오페이는 국민주를 표방하며 국내 처음으로 증거금만 내면 누구나 공모주를 받을 수 있는 ‘완전균등 배분’ 청약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182만명이 1∼2주씩 배정받았는데 경영진은 자기 배만 불리는 돈 잔치를 벌인 것이다. 작년 10월에는 2대 주주 중국 알리페이가 주식을 대량매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이들이 단기간 지분매각의사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니 어이가 없다.
류 대표가 그제 뒤늦게 사과하고 내정됐던 카카오 공동대표 자리를 사퇴했지만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그는 경영 공백을 이유로 3월까지 카카오페이 대표직을 유지하고 다른 임원 7명도 거취표명이 없다. 이래서는 들끓는 주주와 여론의 공분을 달랠 길이 없다. 이게 다가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상장을 추진 중인데 이 두 곳의 대표이사 등 경영진도 수십, 수백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한다. 기존 상장사의 사업부를 떼내는 쪼개기(물적분할)상장과 스톡옵션, 돈 잔치로 이어진 카카오페이와 판에 박은 듯 경로가 비슷해 ‘카카오식 먹튀’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재계 순위 18위로 커진 카카오그룹은 그동안 재벌의 구태를 답습하는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창업주인 김범수 의장은 이 문제로 작년 세 차례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 나갔다. 혁신기업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는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먹튀 재발방지 등 경영혁신방안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것이다. 금융당국도 쪼개기 상장과 경영진 스톡옵션 문제를 꼼꼼히 따져 합리적 해법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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